오늘의 한 줄 요약
간밤 지수는 거의 안 내렸습니다 — 다우 −0.02%, S&P500 −0.25%, 나스닥 −0.52%. 그런데 이 조용한 숫자 아래에서 두 가지 큰 일이 있었습니다. 첫째,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취임 후 첫 잭슨홀 연설이 매파로 읽히며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35.4%에서 57%로 뛰었고, 2년물 금리가 +12bp 오르는 동안 30년물은 +1.5bp에 그쳐 커브가 급격히 눌렸습니다(베어 플랫). 둘째 — 그리고 이쪽이 더 중요합니다 — AI 밸류체인 안에서 선별이 시작됐습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2027·2028 회계연도 전망까지 올렸는데도 −10.28% 급락했습니다. 이유는 실적이 아니라 시점입니다 — 구글과 맺은 맞춤형 AI 반도체 계약의 매출 기여가 2029 회계연도로 밀린다는 점, 그리고 맞춤형 비중이 커지며 마진이 낮아진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정확히 이틀 전 엔비디아는 같은 조건(호실적 + 전망 상향)에서 +8.74%였습니다. 시장이 AI를 안 사는 게 아니라, 돈이 언제 어떤 마진으로 들어오는지를 따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선별의 결과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5%(구성 30종목 전부 하락)와 아마존 +3.97%로 갈렸습니다 — 반도체를 팔고 하이퍼스케일러를 샀습니다. 그리고 여기 이번 주를 요약하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 이틀 뒤, 반도체 ETF(SMH)는 실적 발표 전보다 −0.48%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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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무결성 고지
- ±5% 게이트 — 지수·ETF에서 걸린 항목은 없습니다. 최대 절댓값은 SMH −3.47%입니다. 개별 종목 3건이 문턱을 넘었고 모두 교차 확인했습니다: 마벨테크놀로지 −10.28%(뉴스1·이데일리·연합인포맥스·미디어펜·뉴스핌이 모두 "10.28%"로 일치, 야후·배런스도 동일 방향), 페이팔 −12%대(어드벤트·스트라이프의 인수가 무산됐다는 보도), 갭 +12.94%(실적 상회). 뒤의 둘은 아래 해석에 쓰지 않고 사실로만 적었습니다.
- API 교차검증을 통과했습니다. 제 시세 API로 계산한 장중 고점이 나스닥 +0.60%, S&P500 +0.52%인데, 연합인포맥스가 보도한 장중 고점("S&P 500지수는 장중 0.52%, 나스닥 지수는 0.60%까지 상승")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일치했습니다. 엔비디아도 API 계산치 −4.575%, 언론 −4.57%로 맞습니다. 간밤 테이프 전체의 신뢰도를 이 두 값으로 확인했습니다.
- 2년물 금리는 매체 간 값이 갈립니다. 이데일리는 "12bp가량 뛰어 4.35% 수준", 연합뉴스는 "장중 전장 대비 9.5bp 오른 4.325%"로 보도했습니다. 장중 고점과 종가의 차이로 보이며, 아래에서는 +12bp / 약 4.35%를 쓰되 두 값을 함께 적습니다. 방향과 크기(두 자릿수 bp)는 두 매체가 일치합니다.
- 9월 인상 확률의 "직전 값"을 정정합니다. 어제 이 리포트는 CME 페드워치 기준 38~40%라고 썼는데, 이데일리는 전날 값을 35.4%로 보도했습니다. 같은 매체가 전후를 함께 측정한 35.4% → 57%를 채택하고, 제 어제 값이 높았을 가능성을 남겨둡니다.
- 원/달러는 출처마다 다릅니다. 야후 API(KRW=X)의 8/28 종가는 1,375.67원인데, 한국거래소·서울외환시장 기준 서울 종가는 1,372.5원(−8.4원, 13개월 최저)입니다. 고시 시점이 달라서이며, 아래에서는 서울 종가 1,372.5원을 씁니다. 다만 간밤 미국 시간대의 달러 강세는 이 값에 아직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 월요일 관전 포인트에서 다룹니다.
- 쓰지 않은 값 — S&P500 지수의 거래량 필드가 25.9억으로 전일(43.6억)의 59%입니다. 나흘째 같은 결측 패턴이라 거래량은 근거로 쓰지 않았습니다. 러셀2000의 거래량 0도 지수 티커의 정상값입니다.
📊 오늘의 시장 온도
세 지수가 모두 내렸지만 폭이 작습니다. 다우는 9.45포인트, 비율로는 −0.02% 움직였습니다. 하루 종일 거래된 지수치고는 사실상 정지 상태입니다.
그런데 하루의 모양은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나스닥은 장중 +0.60%까지 올랐다가 −0.52%로 마쳤습니다. 고점에서 종가까지 −1.12%를 되돌린 것입니다. S&P500도 장중 +0.52% → 종가 −0.25%로 −0.77% 되돌렸습니다.
해석 — 종가만 보면 "별일 없었던 날"이지만, 장중을 보면 오전에 산 사람이 오후에 다 토해낸 날입니다. 워시 의장의 연설은 미 동부 오전 8시, 즉 정규장이 열리기 90분 전에 끝났습니다. 그러니까 시장은 연설 내용을 다 알고 개장했고, 그러고도 일단 올렸다가 하루에 걸쳐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건 첫인상이 틀렸다는 걸 시장이 스스로 정정한 모양이고, 그래서 다음 거래일에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종류의 하락입니다. 갑작스러운 헤드라인 한 방에 밀린 하락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무엇이 오후에 마음을 바꾸게 했는지는 아래 ③에서 금리로 확인됩니다.
🔬 시장 내부 진단
① 랠리의 폭 — 쏠림이 풀린 게 아니라, 쏠리게 하던 종목이 빠졌습니다
S&P500 −0.249%, 동일가중 S&P(RSP) −0.343%. 두 지수의 차이는 +0.09%p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이 값은 +1.02%p였습니다.
해석 — 격차가 1.02%p에서 0.09%p로 좁혀졌다고 해서 "시장이 건강해졌다"고 읽으면 안 됩니다. 격차가 좁아진 방식이 중요합니다. 평균 종목이 올라와서 붙은 게 아니라, 지수를 혼자 끌어올리던 대형 기술주가 내려와서 붙었습니다. 두 지수 모두 마이너스인데 간격만 사라진 것이니 이건 개선이 아니라 해소입니다. 어제 제가 "좁은 랠리는 지속력이 약하다"고 쓴 그 문장이 하루 만에 이렇게 실현됐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에서 진짜 눈에 띄는 건 러셀2000 −1.39%입니다.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5배 넘게 빠졌고, 종가 2,972.3718이 그날 저가 2,972.3689와 0.003포인트 차이입니다. 사실상 장중 최저가로 마감했습니다. 소형주는 변동금리 부채 비중이 높아 단기금리에 가장 민감한 자산인데, 간밤 움직인 게 정확히 단기금리(2년물 +12bp)였습니다. 즉 대형 기술주는 AI 스토리 때문에 빠졌고 소형주는 금리 때문에 빠졌습니다 — 하나의 하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원인의 두 하락이 같은 날 겹친 것입니다.
② 섹터 — 8개 중 4개가 올랐고, 어제 유일하게 올랐던 섹터가 오늘 꼴찌입니다
제가 추적하는 8개 대표 섹터 ETF 중 4개가 오르고 4개가 내렸습니다. 어제는 1개가 오르고 7개가 내렸습니다.
해석 — 이번엔 진짜 로테이션입니다. 어제 저는 같은 자리에서 "한 곳만 오르고 일곱 곳이 고르게 내렸으니 이건 로테이션이 아니라 차출"이라고 썼습니다. 오늘은 오르는 쪽과 내리는 쪽이 4:4로 갈렸고, 그 경계선이 뚜렷합니다 — 어제 유일하게 올랐던 기술주(+3.16% → −1.55%)가 오늘 꼴찌이고, 어제 꼴찌였던 필수소비재(−1.38% → +0.44%)가 오늘 상승 쪽에 있습니다. 이틀치를 합치면 기술주는 +1.56%, 필수소비재는 −0.95%로 여전히 기술주가 앞서지만, 하루 만에 절반이 반납됐습니다.
다만 1등 섹터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경기소비재 +1.15%는 "소비가 좋아졌다"는 신호로 읽히기 쉬운데, 같은 날 아마존이 +3.97%였습니다. 아마존은 이 ETF의 최대 편입 종목이라 XLY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이 한 종목에서 나왔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정확한 편입 비중은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1등 섹터도 실은 AI 이야기이고, 오늘의 진짜 축은 "경기민감 대 방어"가 아니라 "AI 안에서 반도체냐 하이퍼스케일러냐"입니다. 이 구도는 아래 기업 소식에서 확정됩니다.
③ 금리-주식 레짐 — 가장 나쁜 조합인데, 나쁜 건 앞쪽뿐입니다
미 2년물약 4.35% (+12bp)
미 10년물4.720% (+4.8bp)
미 30년물5.206% (+1.5bp)
9월 인상 확률35.4% → 57%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내렸습니다. 네 가지 조합 중 가장 위험한 것(금리↑ 주가↓)입니다. 그런데 만기별로 나눠 보면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 2년물 +12bp, 10년물 +4.8bp, 30년물 +1.5bp. 만기가 길어질수록 움직임이 작아집니다.
해석 — 이걸 채권시장에서 베어 플랫(bear flattening)이라고 부릅니다. 금리가 오르면서(bear) 장단기 격차가 좁아지는(flat) 모양입니다. 뜻은 분명합니다: 시장은 연준이 당장 더 조인다고 봤지만, 그렇게 조이면 장기적으로 성장과 물가가 눌린다고도 봤습니다. 그래서 앞쪽만 팔리고 뒤쪽은 안 팔렸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이 반응을 "실책을 바로잡은 워시에 국채시장이 급격한 베어 플랫으로 화답했다"고 표현한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어제 제가 반증 조건을 잘못 걸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어제 저는 "워시 연설 후 10년물이 4.75%를 넘으면 매파"라고 문턱을 걸어뒀는데, 10년물은 4.720%로 문턱에 3bp 못 미쳐 멈췄습니다. 문턱만 보면 "매파 아님"입니다. 그런데 연설은 명백히 매파였고, 그 증거는 제가 보지 않은 2년물(+12bp)과 인상 확률(35.4%→57%)에 있었습니다. 연준의 다음 몇 달을 묻는 질문에 10년물은 애초에 답할 수 있는 만기가 아닙니다. 통화정책 신호는 2년물에서 읽어야 했고, 앞으로 FOMC·연준 연설에 거는 조건은 2년물로 걸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왜 주식에 중요하냐면 — 장기금리가 안 올랐다는 건 밸류에이션에 가해지는 직접 압력은 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30년물이 잠잠하자 주식은 장중 +0.5%대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오후에 밀렸습니다. 즉 간밤 주식을 끌어내린 건 할인율이 아니라 앞쪽 금리가 소형주에 주는 실물 부담과 AI 종목에 대한 재평가였습니다.
④ 변동성 레짐 — 인상 확률이 57%인데 VIX는 14.43입니다
VIX는 14.43으로 −0.55% 내렸습니다. 사흘 연속 하락이고, 안일 구간 문턱인 15 아래에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실제 스트레스 구간인 20까지는 +38.6% 남았습니다.
해석 — 먼저 제가 이틀 동안 틀렸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합니다. 어제 저는 "이벤트를 앞두고 VIX가 이렇게 낮은 건 이상하다"고 썼고, 스스로 "연설 후에도 15 아래를 지키면 내가 과민했던 것"이라는 조건까지 걸어뒀습니다. 연설은 끝났고, 매파였고, VIX는 15 아래를 지켰습니다. 제 조건대로 저는 과민했습니다.
다만 오늘 짚는 건 조금 다른 질문입니다. 어제의 낮은 VIX는 "이벤트 프리미엄이 아직 안 붙었다"로 설명이 안 됐지만, 오늘의 낮은 VIX는 이벤트가 끝나 프리미엄이 빠진 것(vol crush)으로 절반은 설명됩니다. 문제는 나머지 절반입니다 — 보통 잭슨홀 같은 큰 이벤트가 지나가면 VIX는 몇 % 단위로 내립니다. 그런데 간밤엔 −0.55%, 0.08포인트만 내렸습니다. 즉 이벤트 해소로 빠져야 할 만큼 빠지지 않았습니다. 빠질 자리를 새로 생긴 위험이 메웠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고, 그 새 위험의 이름은 9월 FOMC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은 이렇게 서 있습니다: 3주 뒤 금리 인상 확률을 57%로 매겨두고, 변동성 가격은 1년 중 낮은 축으로 매기고 있습니다. 이 둘이 같이 서 있을 수 있는 해석은 하나뿐입니다 — "인상은 하겠지만 25bp 한 번이고 이미 다 알려진 일이라 놀랄 게 없다." 그 해석이 맞다면 VIX 14는 정상입니다. 저는 어제 같은 지적으로 한 번 틀렸으므로 이번엔 단정하지 않고, 아래 반증 조건에 이 판단을 명시적으로 걸어두겠습니다.
🌐 크로스에셋 테이프
| 자산 | 종가 | 전일 대비 | 읽는 법 |
| 미 2년물 | 약 4.35% | +12bp | 매파 반응의 진원지. 연합뉴스는 장중 +9.5bp(4.325%)로 보도 |
| 미 10년물 | 4.720% | +4.8bp | 어제 걸어둔 4.75% 문턱에 3bp 못 미침 |
| 미 30년물 | 5.206% | +1.5bp | 거의 안 움직임 → 베어 플랫의 뒤쪽 |
| SMH (반도체) | 553.11 | −3.47% | 간밤 최대 낙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5%, 구성 30종목 전부 하락 |
| 엔비디아 | $217.55 | −4.58% | 이틀 전 +8.74%의 절반 이상을 반납 |
| 마벨테크놀로지 | $216.62 | −10.28% | 사상 최대 실적·전망 상향에도 급락. 오늘의 핵심 사건 |
| 마이크론 | $932.86 | −0.27% | 반도체 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버팀. 메모리와 AI 로직이 갈렸다 |
| 브로드컴 | $368.79 | −0.74% | 9/2 실적 발표 대기. 마벨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됨 |
| 아마존 | $266.43 | +3.97% | 순환매의 목적지. 거래량도 전일의 1.37배 |
| 기술 (XLK) | $185.69 | −1.55% | 8개 섹터 최하위. 어제는 유일한 상승 섹터였음 |
| 경기소비재 (XLY) | $117.21 | +1.15% | 8개 섹터 최상위. 다만 아마존 효과를 걷어내고 봐야 함 |
| EWY (미국상장 한국) | $180.20 | −1.07% | 코스피(−1.79%)보다 덜 빠짐. 아래 한국 섹션 참조 |
| 원/달러 (서울 종가) | 1,372.5원 | −8.4원 | 13개월 최저. 단 간밤 달러 강세는 미반영 |
| VIX | 14.43 | −0.55% | 사흘 연속 하락. 인상 확률 57%와 어울리지 않는 값 |
해석 — 이 표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담은 줄은 마이크론 −0.27%입니다. 같은 밤 SMH가 −3.47%, 엔비디아가 −4.58%, 마벨이 −10.28%였는데 메모리 대표주는 사실상 안 빠졌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0개 종목이 전부 하락했다고 보도했는데, 마이크론이 그 "전부" 중 가장 덜 빠진 축이라는 뜻입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어제 이 리포트의 해석 하나를 뒤집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는 "미국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1,600억달러 메모리 약정을 메모리 업체의 이익이 아니라 엔비디아의 조달 확보로 읽었다"고 썼습니다. 그런데 간밤 AI 로직(엔비디아·마벨)이 무너지는 동안 메모리는 버텼습니다. 이건 그 반대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 메모리는 이미 계약으로 물량이 잠긴 자산이라 "언제 버느냐"는 질문에 덜 노출돼 있습니다. 마벨이 맞은 질문(구글 계약 매출이 2029년에나 온다)이 메모리엔 해당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구분이 월요일 한국 시장에 그대로 걸립니다.
💾 기업 소식 — 실적을 이기고도 −10.28%
마벨테크놀로지가 −10.28% 급락한 216.6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74억달러가 사라졌습니다(야후 파이낸스). 그런데 실적은 좋았습니다 — AI 설비 수요 급증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고, 2027·2028 회계연도 성장 목표까지 올렸습니다.
주가가 빠진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점 — 알파벳(구글)과 맺은 맞춤형 AI 반도체 계약에서 실제 매출이 언제 잡히느냐에 의구심이 제기됐고,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그 기여가 2029 회계연도로 밀립니다. 둘째, 마진 — 맞춤형 칩 비중이 커지면서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보다 낮게 나왔습니다(B. Riley).
같은 밤 반대편에서는 아마존이 +3.97% 올랐고, 애플·알파벳도 상승했습니다. 미디어펜은 이 흐름을 "반도체 팔고 핵심 하이퍼스케일러 순환매"로 정리했습니다. 그 밖에 페이팔이 −12%대(어드벤트·스트라이프의 인수가 무산됐다는 보도), 갭이 +12.94%(실적 상회)를 기록했습니다.
해석 — 마벨과 엔비디아를 나란히 놓으면 이틀 사이에 시장의 기준이 바뀐 게 보입니다.
8/26 엔비디아: 호실적 + 전망 상향 → +8.74%.
8/27 마벨: 호실적 + 전망 상향 → −10.28%.
재료의 종류는 같은데 결과가 정반대입니다. 차이는 시점과 마진 두 개뿐입니다. 엔비디아는 "지금 팔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고 했고 마진은 유지됐습니다. 마벨은 "큰 계약을 땄는데 돈은 2029년부터, 마진은 더 낮게"라고 했습니다. 시장은 앞의 것에 8.74%를 주고 뒤의 것에서 10.28%를 뺐습니다.
그러니까 "AI 거품이 꺼졌다"고 읽으면 틀립니다. 아마존·애플·알파벳이 오른 밤에 AI가 팔린 게 아닙니다. 팔린 건 돈이 언제 들어올지 먼 쪽이고, 사들인 건 이미 현금을 버는 쪽입니다. 지난 2년간 AI 관련이면 무차별로 오르던 국면과 비교하면 이건 명백한 선별의 시작이고, 선별이 시작된 시장에서는 같은 "AI 수혜주"라도 앞으로 성적이 크게 갈립니다.
그리고 이 진단은 곧 시험받습니다 — 9월 2일 브로드컴 실적입니다. 브로드컴은 마벨과 같은 맞춤형 AI 반도체(ASIC) 사업을 하고 있어 정확히 같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간밤 −0.74%로 비교적 잘 버텼는데, 그 자리가 유지되는지가 이 서사의 첫 검증대입니다.
🏛️ 거시 — 워시의 첫 잭슨홀,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현지 8월 28일 오전 8시(한국시간 어제 밤 23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100일째에 나온 첫 공식 연설입니다.
핵심 발언은 이렇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 그리고 "우리의 책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볼 때 관련 지표들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올여름 PCE·CPI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으로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9월 인상 확률 35.4% → 57%, 2년물 +12bp, 달러 강세, 유가 하락, 금값 하락. 다만 연합뉴스는 워시 의장이 9월 FOMC에서 실제 인상을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함께 짚었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적한 디테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 워시 의장은 이번 연설에서 "금융환경이 긴축됐다"는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주택·농업 등의 부담을 거론했습니다.
해석 — 어제 이 리포트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꺼리는 의장이라 컨센서스 자체가 없고, 그래서 양방향 서프라이즈 범위가 넓다"고 썼습니다. 그 진단은 맞았고, 방향은 매파 쪽으로 났습니다. 인상 확률이 하루에 21.6%p 움직인 것이 서프라이즈의 크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가장 중요한 건 "금융환경이 긴축됐다"는 말을 안 했다는 부분입니다. 연준 의장이 이 표현을 쓰면 보통 "시장이 이미 조여줬으니 우리가 덜 해도 된다"는 뜻이고, 주식엔 안도 재료입니다. 그 말을 안 했다는 건 그 면제를 주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어제 저는 워시 의장이 "장기금리 상승이 연준의 긴축 부담을 덜어준다"는 논리를 재확인하면 그건 비둘기파가 아니라고 썼는데, 실제로는 그 논리조차 꺼내지 않았습니다. 어제 예상한 것보다 한 칸 더 매파였습니다.
다만 시장이 이걸 재앙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는 점도 정직하게 적어야 합니다. 인상 확률이 21.6%p 뛰었는데 S&P500은 −0.25%에 그쳤고 이데일리는 이를 "이 정도면 선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유는 ③에서 본 대로입니다 — 매파 충격이 앞쪽 금리에만 담겼고 장기금리로는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건 장기금리이고, 그쪽은 +1.5bp였습니다. 이 방어막이 유지되는 한 지수의 하락은 완만합니다. 반대로 30년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제 초점은 지표로 넘어갑니다. 워시 의장이 확신의 근거로 지목한 게 고용과 물가이므로, 다음 주 발표되는 미 8월 고용지표가 57%라는 확률을 어느 쪽으로든 크게 움직일 것입니다.
🇰🇷 월요일 한국 시장 관전 포인트
먼저 금요일 국내장 결과입니다. 코스피는 6,788.88(−1.79%)로 6,800선을 내줬고, 코스닥은 838.41(+0.09%)로 버텼습니다. 삼성전자 −3.38%(257,000원), SK하이닉스 −4.45%(1,653,000원) 두 종목이 지수를 끌어내렸고, 외국인이 1조7,562억원을 팔았습니다. 방아쇠는 실적이 아니라 정책이었습니다 —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완제품 관세 확대 검토를 보도했습니다. 원/달러는 1,372.5원으로 13개월 최저였습니다.
| 날짜 | 코스피 | 8/21 대비 | EWY | 8/21 대비 | 괴리 |
| 8/21 | 6,912.95 | — | 178.34 | — | — |
| 8/24 | 6,696.96 | −3.12% | 173.64 | −2.64% | +0.49%p |
| 8/25 | 6,742.74 | −2.46% | 180.15 | +1.01% | +3.48%p |
| 8/26 | 6,808.21 | −1.52% | 179.18 | +0.47% | +1.99%p |
| 8/27 | 6,912.37 | −0.01% | 182.14 | +2.13% | +2.14%p |
| 8/28 | 6,788.88 | −1.79% | 180.20 | +1.04% | +2.84%p |
해석 ① — 미국은 한국을 한국만큼 팔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코스피가 −1.79% 빠진 뒤 열린 미국장에서 EWY는 −1.07% 빠졌습니다. 코스피 낙폭의 60% 수준입니다. 게다가 같은 밤 워시 발언으로 달러가 강해졌는데, 달러 표시 ETF인 EWY에게 원화 약세는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환율이 밀어내리는 힘까지 받고도 코스피보다 덜 빠졌다는 건, 달러 기준으로 본 한국 주식 자체는 금요일 국내장만큼 팔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8/21 기준 괴리는 +2.84%p로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큰 값입니다.
해석 ② — 금요일 한국이 맞은 매와 간밤 미국이 맞은 매는 서로 다른 매입니다. 한국 반도체는 관세로 빠졌고, 미국 반도체는 AI 매출 시점 재평가와 금리로 빠졌습니다. 원인이 다르면 전이 방식도 다릅니다. 관세는 아직 "검토 보도" 단계라 확정된 게 없고, 마벨이 맞은 질문(구글 계약 매출이 2029년)은 한국 메모리 업체와 관련이 적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국내 반도체가 간밤 SMH −3.47%를 그대로 이어받을 이유는 생각보다 약합니다.
해석 ③ — 여기서 마이크론이 결정적입니다. 간밤 미국 반도체가 무너지는 동안 메모리 대표주 마이크론은 −0.27%로 버텼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메모리 두 종목은 금요일에 −3.38%/−4.45%로 그날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맞은 쪽이었습니다. 같은 업종이 태평양 양쪽에서 정반대 대접을 받은 것입니다. 이 괴리를 만든 게 관세 보도라면 월요일엔 되돌려질 여지가 있고, 관세 우려가 실제로 한국 메모리에만 해당되는 위험이라면 괴리는 유지됩니다. 월요일 오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방향이 이 질문에 답합니다.
해석 ④ — 반대편 위험은 환율입니다. 금요일 원/달러 1,372.5원은 13개월 최저인데, 이 값은 워시 연설 전에 찍힌 것입니다. 간밤 달러는 강해졌고 엔화는 크게 밀렸습니다. 즉 월요일 서울 외환시장은 원화 약세 압력을 안고 열립니다. 한국은행이 이미 3.00%로 올려둔 상태에서 연준 인상 확률이 57%로 뛴 조합은 한미 금리차를 다시 벌리는 방향이고, 외국인이 금요일에 1조7,562억원을 판 배경과도 이어집니다. 정리하면 월요일 국내장의 상방은 "미국 메모리가 버텼다는 사실", 하방은 "환율과 관세"입니다.
📋 직전 리포트 채점 (8/28 미국장 리포트)
어제 리포트의 제목은 "엔비디아 한 종목이 지수를 들었습니다"였고, 핵심 주장은 "이런 좁은 랠리는 지속력이 약하다"였습니다. 반증 조건 다섯 개를 걸었고, 발동한 것은 없습니다.
| 걸었던 조건 | 결과 | 판정 |
| S&P500이 오르면서 동시에 RSP가 S&P500을 앞서면 — 쏠림은 하루짜리였다는 뜻 | S&P −0.25% RSP −0.34% | 기각. S&P가 오르지 않았으므로 조건 자체가 성립 안 함. 오히려 본문 주장이 확인됐습니다 — 좁은 랠리는 정확히 하루 갔고, 그것을 만든 엔비디아가 −4.58%로 절반 이상을 반납했습니다 |
| 10년물이 4.75%를 넘으면(매파) / 4.60% 아래면(비둘기) | 4.720% +4.8bp | 조건이 잘못 걸렸습니다. 어느 문턱도 안 닿았지만 연설은 명백히 매파였습니다. 신호는 2년물(+12bp)에 있었고 저는 엉뚱한 만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통화정책 조건은 앞으로 2년물로 겁니다 |
| VIX가 20을 넘어서면 — "VIX가 안일하다"는 지적이 맞았다는 증거 | 14.43 | 기각. 그리고 제가 틀렸습니다. 어제 스스로 "연설 후에도 15 아래를 지키면 내가 과민했던 것"이라고 썼고, 실제로 15 아래를 지켰습니다. 이틀 연속 과민했다고 인정합니다 |
| 코스피가 6,912.37 위로 마감하는데 반도체가 아닌 섹터가 이끌면 | 6,788.88 −1.79% | 기각. 오르기는커녕 −1.79%였습니다. 다만 "오늘 국내장은 이미 먹은 재료의 잔열로 간다"는 진단도 함께 빗나갔습니다 — 잔열이 아니라 새 악재(관세 보도)가 왔습니다 |
| 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각각 +3% 이상 오르면 — 해석 ③을 폐기해야 함 | −4.45% −3.38% | 기각. 반대 방향으로 크게 갔습니다. 다만 이유는 제 해석과 달랐습니다 — 제가 말한 "미국의 메모리 저평가"가 아니라 관세 보도가 원인이었고, 간밤 마이크론 −0.27%는 오히려 미국이 메모리를 저평가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방향만 맞고 논리는 틀렸습니다 |
종합 — 다섯 개 중 발동은 0개지만, 자평은 절반의 성공입니다.
맞은 것: 핵심 주장인 "좁은 랠리는 지속력이 약하다"가 하루 만에 그대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지수를 혼자 들어올린 엔비디아는 −4.58%, 유일하게 오른 섹터였던 기술주는 −1.55%로 꼴찌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4거래일을 합치면 나스닥이 +1.63%인 동안 동일가중 S&P는 −0.56%입니다 — 주간 단위로도 지수만 오르고 평균 종목은 내렸습니다. 어제 "실적을 낸 회사만 오른 날이고, 그건 다음 실적까지 재료가 없다는 뜻"이라고 쓴 것도 맞았습니다.
틀린 것 두 가지, 그리고 성격이 다릅니다. VIX는 판단이 틀렸습니다 — 이틀 연속 "안일하다"고 했는데 시장은 계속 안일했고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10년물 조건은 도구가 틀렸습니다 — 매파냐 아니냐를 판정하려면 정책금리에 민감한 만기를 봐야 하는데 저는 밸류에이션용 만기에 문턱을 걸었습니다. 앞의 것은 시장 읽기의 실수이고 뒤의 것은 방법론의 실수라 고치는 방식이 다릅니다. 뒤엣것은 규칙으로 고쳤습니다.
⚠️ 이 판단이 틀렸다는 신호
- 다음 미국장에서 SMH가 +2% 이상 오르는데 아마존·알파벳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동시에 하락하면 — 이 리포트의 핵심은 "AI 안에서 반도체를 팔고 현금 버는 쪽을 샀다"는 순환매입니다. 정확히 반대로 되돌아온다면 간밤은 로테이션이 아니라 마벨 한 종목이 만든 하루짜리 충격이었다는 뜻이고, "선별이 시작됐다"는 진단을 거둬야 합니다.
- 9월 2일 브로드컴 실적 후 주가가 +3% 이상 오르면 — 브로드컴은 마벨과 같은 맞춤형 AI 반도체 사업을 해서 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호실적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 시장이 벌하는 건 "맞춤형 ASIC 사업 모델"이 아니라 마벨 고유의 문제(마진 가이던스, 구글 계약 조건)였다는 뜻이 되고, 이 리포트의 "시점과 마진으로 선별한다"는 일반화가 과했던 게 됩니다.
- 미 2년물이 4.25% 아래로 내려오거나 9월 인상 확률이 50% 아래로 돌아가면 — 지금 4.35%에서 −10bp입니다. 시장이 워시 발언의 매파 해석 자체를 되돌린다는 뜻이고, "레짐이 바뀌었다"는 이 리포트의 거시 판단이 무너집니다. 반대로 4.50%를 넘으면(+15bp) 9월 인상이 확률에서 기정사실로 넘어가는 국면입니다.
- 미 30년물이 5.30%를 넘어서면 — 지금 5.206%에서 +9.4bp입니다. 이 리포트는 "매파 충격이 앞쪽 금리에만 담겨 지수 하락이 완만했다"고 봤습니다. 장기금리까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방어막이 사라지고, 지수 낙폭이 −0.25%로 그치던 국면이 끝납니다. 이게 지금 가장 중요한 단일 관측치입니다.
- VIX가 20을 넘어서면 — 지금 14.43에서 +38.6%입니다. 다만 저는 이 지적으로 이미 이틀 연속 틀렸으므로 이번엔 반대 조건도 함께 겁니다: 다음 주 내내 VIX가 15 아래에 머무르면 "인상 확률 57%와 VIX 14는 같이 설 수 없다"는 제 의심을 폐기하고, 시장의 해석("25bp 한 번은 이미 알려진 일")을 정답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월요일 코스피가 오르는데 그 상승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끌면 — 이 리포트는 "금요일 한국 반도체 급락은 관세 보도 때문이고, 간밤 마이크론이 버틴 것과 괴리가 있다"고 봤습니다. 국내 메모리가 반등하면 그 괴리가 메워진 것이라 해석 ③이 맞습니다. 반대로 코스피가 오르는데 반도체만 또 빠지면 관세 위험이 업황보다 우위라는 뜻이고, 마이크론과의 비교는 무의미해집니다.
🗓️ 앞으로의 일정
- 08/29~30주말 —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패널·인터뷰에서 워시 발언의 톤이 보정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연준 인사들이 "9월 인상"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가 57%라는 확률을 움직입니다
- 08/31 (월)국내장 개장 — 이번 주 서사의 첫 시험대입니다. 간밤 SMH −3.47%를 그대로 받을지, 마이크론 −0.27%를 따라갈지가 오전에 갈립니다. 환율은 원화 약세 압력을 안고 출발합니다
- 08/31 (월)미국 정규장 — 주말 사이 워시 발언을 소화한 뒤의 첫 반응입니다. 30년물이 5.206%에서 어디로 가는지가 지수 낙폭의 크기를 정합니다
- 09/02 (수)브로드컴 실적 — 마벨과 같은 맞춤형 AI 반도체 사업. "AI 매출이 언제 어떤 마진으로 들어오는가"라는 새 기준이 마벨 고유 문제였는지 업종 전체의 문제인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 다음 주미 8월 고용지표 — 워시 의장이 확신의 근거로 고용과 물가를 지목했으므로, 9월 인상 확률 57%를 양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최대 변수입니다. 고용이 강하면 확률은 기정사실 쪽으로 넘어갑니다
- 09월 중순9월 FOMC — 현재 인상 확률 57%(CME 페드워치). 한국은행이 이미 3.00%로 올린 뒤라 인상이 현실화되면 한미 금리차가 원화와 외국인 수급에 함께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