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마감 정리

지수는 내렸는데, 열 중 일곱은 올랐습니다

코스피 −1.79%인데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의 2.7배였습니다. 어제와 정확히 반대 부호로, 같은 진단이 나왔습니다.

2026-08-28 (금) · 한국 정규장 09:00~15:30 KST 마감 기준 · 생성 17:10 KST
오늘의 한 줄 요약 코스피는 −1.79% 내린 6,788.88로 마감해 6,800선을 내줬습니다. 그런데 오늘 코스피에서 오른 종목은 640개, 내린 종목은 238개였습니다. 열 종목 중 일곱이 오른 날 지수가 1.8% 내린 것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저는 정확히 반대 이야기를 썼습니다 — 지수는 +1.53%인데 오른 종목은 셋 중 하나뿐이라고. 이틀 연속 지수와 시장이 반대 방향으로 갔고, 오늘은 그 부호가 뒤집혔을 뿐입니다. 범인도 같습니다. 삼성전자 −3.38%, SK하이닉스 −4.45% 두 종목이 전기·전자 업종을 −3.19%로 끌어내렸고, 규모별로 보면 대형주 −2.04% 대 소형주 +1.23%로 어제(대형 +1.66% / 소형 −0.13%)와 부호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방아쇠는 간밤 미국에서 왔습니다 —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완제품 관세 확대 검토를 보도했고, 엔비디아가 +8.74% 급등했는데도 국내 반도체는 "어제 이미 선반영했다"며 차익실현 물량을 맞았습니다. 외국인이 1조7,562억원을 팔았고, 그걸 자사주 매입(기타법인)이 1조6,162억원으로 받았습니다. 그 매수의 99.7%가 전기·전자 한 업종이었습니다. 거래대금은 19조9,439억원으로 이번 주 내내 줄어 5거래일 만에 −31%가 됐습니다.
ℹ️
데이터 무결성 고지
  • ±5% 게이트 — 지수에서 걸린 항목 없습니다. 오늘 지수 등락의 최대 절댓값은 코스피200 −2.10%로 문턱을 한참 밑돕니다. 코스피 −123.49pt/6,788.88과 코스닥 +0.76pt/838.41은 KIS API 직접 조회값과 한국거래소 발표를 인용한 20개 이상 매체 보도가 소수점까지 일치했습니다.
  • 상승·하락 종목 수는 별도로 교차 확인했습니다. 이 리포트의 핵심 주장이 이 숫자에 걸려 있어서입니다. API 값(상승 640 / 보합 32 / 하락 238)이 이데일리·뉴스KR 등의 "상승 640개, 하락 238개" 보도와 일치했고, 서울파이낸스의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2.7배 많아"는 640÷238=2.69와 맞아떨어집니다. 다만 연합인포맥스만 638 / 237로 2종목 다르게 보도했습니다. 집계 시점 차이로 보이며 비율 해석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 ±5%를 넘은 개별 종목은 전부 재료를 확인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6.78%(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금호전기 +29.93%·금호건설 +12.34%(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테마), 에이피알 +6.21%, 실리콘투 +8.44%, 하나마이크론 −8.77%, 미래에셋생명 −10.60%. 이 중 미래에셋생명과 하나마이크론은 개별 사유를 확인하지 못해 아래 해석에 쓰지 않았습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규모는 매체가 갈립니다. 뉴스1은 "3조9,000억원", 딜사이트TV는 "3조9억원(증자비율 4.904%)"으로 보도했습니다. 공시된 조건(신주 227만주 × 주당 132만2,000원)을 곱하면 3조9억4천만원이라 후자가 맞습니다. 아래에서는 약 3조원으로 씁니다.
  • 어제 리포트의 예탁금 수치를 정정합니다. 어제 저는 "투자자예탁금이 하루 만에 4조원 이탈"이라고 썼는데, 오늘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확정치로는 8/26 98조9,176억 → 8/27 96조7,090억으로 2조2,086억원 감소였습니다. 방향은 맞았지만 크기를 두 배 가까이 과장했습니다. 아래 유동성 해석은 정정된 값으로 다시 썼습니다.
  • 수급 수치에 이상치가 하나 있습니다.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가 대부분 매체에서 1조7,562억~1조7,586억원으로 모이는데, 서울파이낸스만 2조549억원(기관 3,804억, 개인 8,327억)으로 보도했습니다. 다수치를 채택했고, 채택한 네 주체(외국인 −1조7,562억 / 기관 −2,841억 / 개인 +4,244억 / 기타법인 +1조6,162억)의 합이 +3억원으로 사실상 0이라 내부 정합성이 확인됩니다.
  •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은 쓰지 않았습니다. 한 매체가 8,691억원이라는 값을 보도했으나 순매수인지 순매도인지가 기사에서 잘려 방향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리포트가 이 항목에 조건을 걸어뒀지만, 오늘은 현물 −1조7,562억이라는 확정값만으로 채점합니다.
  • VKOSPI는 오늘도 쓰지 않았습니다. 어제와 같은 이유(매체 보도값이 검증되지 않음)이며, 대신 아래 ④에서 장중 고가−저가 폭을 직접 계산해 변동성을 읽었습니다.

📊 오늘의 마감 성적표

코스피
6,788.88
−1.79% (−123.49)
코스닥
838.41
+0.09% (+0.76)
코스피200
1,065.70
−2.10%
원/달러 (원화 강세)
1,372.5
−8.4원 · 13개월 최저

하루의 모양 — 어제와 정반대였습니다

시가6,846.54 (−0.95%) 고가6,901.78 (−0.15%) 저가6,780.13 (−1.92%) 종가6,788.88 (−1.79%)

코스피는 −0.95% 하락 출발했습니다. 장 초반 낙폭을 줄여 6,901.78(−0.15%)까지 되돌렸지만 거기서 막혔고, 이후 다시 밀려 저가 6,780.13 부근인 6,788.88로 마쳤습니다. 종가가 하루 변동 범위(121.65pt)의 아래쪽 7% 지점입니다.

해석 — 어제는 시가가 곧 고가였고 오늘은 종가가 곧 저가였습니다. 두 모양은 같은 것을 뜻합니다 — 장중에 들어온 매수가 끝까지 버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갭업으로 시작한 자리를 못 지켰고, 오늘은 반등 시도를 못 지켰습니다. 이틀 연속 오후에 파는 쪽이 이겼습니다. 다만 어제와 결정적으로 다른 게 하나 있습니다. 어제 되돌림의 방아쇠는 금통위라는 국내 이벤트였는데, 오늘은 간밤 워싱턴에서 나온 관세 보도입니다. 국내 재료로 밀린 시장과 해외 재료로 밀린 시장은 대응이 다릅니다 — 후자는 국내에서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 어제와 오늘 — 같은 진단, 반대 부호

어제 이 리포트의 제목은 "오른 건 지수였지, 시장이 아니었다"였습니다. 오늘은 그 문장을 부호만 바꿔 쓰면 됩니다 — 내린 건 지수였지,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두 날을 나란히 놓으면 지금 코스피에서 벌어지는 일이 한 번에 보입니다.

항목8/27 (목)8/28 (금)무엇이 뒤집혔나
코스피 지수 +1.53% −1.79% 방향 반전
상승 / 하락 종목 317 / 539 640 / 238 셋 중 하나만 오른 날 → 열 중 일곱이 오른 날
상승 종목 비율 35.2% 70.3% 정확히 두 배. 전체 종목 대비
대형주 +1.66% −2.04% 지수를 만든 쪽이 그대로 지수를 깬 쪽
소형주 −0.13% +1.23% 이틀 내내 대형주와 반대로 움직임
대형−소형 격차 +1.79%p −3.27%p 하루 만에 5.06%p 스윙
전기·전자 업종 상승 주도 −3.19% 이틀 모두 지수를 지배
외국인 (코스피) +1,524억 −1조7,562억 5거래일 만의 매수 전환이 하루 만에 소멸
거래대금 22조9,436억 19조9,439억 −13.1%. 이틀 연속 최저 경신
해석 — 이 표가 말하는 건 "어제는 좋았고 오늘은 나빴다"가 아닙니다. 이틀 다 지수와 시장이 반대로 갔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지수가 오르는 동안 대다수 종목이 내렸고, 오늘은 지수가 내리는 동안 대다수 종목이 올랐습니다. 이건 코스피 지수가 지금 시장 전체의 온도계가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의 파생 지표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어제 저는 이 상태를 "지수를 만든 건 시장이 아니라 대형주 몇 무리"라고 진단했는데, 오늘 그 진단이 가장 강한 형태로 확인됐습니다 — 그 몇 무리가 방향을 바꾸자 나머지 638개 종목이 올라도 지수는 1.8% 내렸습니다. 덧붙이면, 어제 제가 걸어둔 반증 조건 두 개가 오늘 모두 발동했는데 제가 의도한 이유로 발동한 게 아닙니다. 아래 채점 섹션에서 이 실수를 따로 다룹니다.

🔬 시장 내부 진단

① 규모별 — 작을수록 올랐습니다

어제의 계단이 오늘 그대로 뒤집혔습니다. 어제는 클수록 올랐고, 오늘은 작을수록 올랐습니다.

소형주
+1.23%
중형주
+1.05%
코스닥
+0.09%
코스피 (종합)
−1.79%
대형주
−2.04%
코스피200
−2.10%
해석 — 대형주와 소형주 사이가 3.27%p 벌어졌고, 이번엔 소형주가 위입니다. 어제 격차가 1.79%p(대형 우위)였으니 하루 만에 5.06%p가 스윙한 셈입니다. 여기서 가장 많은 정보를 담은 줄은 코스피200 −2.10%입니다. 코스피 종합(−1.79%)보다 더 많이 내렸습니다. 코스피200은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200개만 뽑은 지수인데, 그 부분집합이 전체보다 더 크게 내렸다는 건 하락이 상위 200개 안쪽에 몰려 있고 그 바깥은 오히려 올랐다는 뜻입니다. 어제 제가 "코스피라는 지수는 사실상 대형주 지수"라고 썼는데, 오늘 그 문장의 대가를 시장이 치른 날입니다.

② 폭 — 지수 방향과 종목 방향이 이틀 연속 반대였습니다

아래는 각 시장에서 오른 종목의 비율이 50%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그린 것입니다. 0선 오른쪽이면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는 뜻입니다. 비교를 위해 어제 코스피를 함께 넣었습니다.

코스피 8/28 (640↑ / 238↓)
+20.3%p
코스닥 8/28 (957↑ / 690↓)
+5.3%p
코스피 8/27 (317↑ / 539↓)
−14.8%p

※ 상승 종목 수 ÷ 전체 종목 수(상승+보합+하락)로 계산해 50%와의 차이를 표시했습니다. 어제 리포트와 같은 방식입니다.

해석 — 코스피 상승 종목 비율이 어제 35.2%에서 오늘 70.3%로 정확히 두 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수는 어제 오르고 오늘 내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코스닥과의 비교입니다. 코스닥은 상승 비율이 55.3%로 코스피보다 15.0%p 낮은데 지수는 +0.09%로 올랐습니다. 즉 덜 고르게 오른 시장이 지수는 플러스였고, 더 고르게 오른 시장이 지수는 −1.79%였습니다. 이 역전은 지수 계산 방식으로만 설명됩니다 — 코스피는 시가총액 가중이라 상위 몇 종목이 전체를 지배하고, 코스닥은 그만큼 집중돼 있지 않습니다. 오늘 두 시장을 가른 건 기업 실적도 업황도 아니고 지수 구성비였습니다.

③ 거래 — 5거래일 내내 줄어 −31%가 됐습니다

날짜코스피 거래대금전일 대비지수
8/21 (금)28조8,978억—+0.88%
8/24 (월)26조1,641억−9.5%−3.12%
8/25 (화)24조912억−7.9%+0.68%
8/26 (수)22조9,193억−4.9%+0.97%
8/27 (목)22조9,436억+0.1%+1.53%
8/28 (금)19조9,439억−13.1%−1.79%
5거래일 누적−31.0% 예탁금 (8/27)96조7,090억 예탁금 하루 변화−2조2,086억 신용융자33조 초과 · 8일 연속 증가
해석 — 거래대금이 5거래일 연속 사실상 우하향해 일주일 만에 31% 줄었습니다. 한겨레는 이걸 고점 대비로 짚었는데, 한때 하루 80조원이 오가던 시장이 지금 19조원대입니다. 어제 저는 "얇은 장에서 만든 지수"라고 썼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13% 더 얇았습니다. 그리고 유동성 지표 두 개가 서로 반대로 갑니다 — 예탁금은 96조7,090억으로 줄었는데(2주 만에 100조 붕괴), 신용융자 잔고는 8거래일 연속 늘어 33조를 넘었습니다. 이 조합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현금은 시장을 떠나는데 빚은 늘고 있습니다. 남은 참여자가 더 적은 현금으로 더 많은 레버리지를 쓰고 있다는 뜻이고, 이런 시장은 방향이 정해지면 한쪽으로 크게 움직입니다. 금융당국이 8/19부터 신규 투자자 신용 제한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신규상장 잠정 중단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 있습니다. 다만 어제 제가 이 흐름을 "기준금리 3% 복귀에 따른 예금 이동"으로 읽은 건 과했습니다 — 예탁금 감소는 7월 말부터 이어진 추세(104조 → 96조)이지 금통위 당일에 시작된 게 아닙니다.

④ 변동성 — 나흘 연속 압축됐습니다

VKOSPI 종가를 확인하지 못해,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장중 고가−저가 폭을 전일 종가로 나눈 실제 변동폭을 계산했습니다.

날짜장중 변동폭전일 종가 대비비고
8/25 (화)338.34pt5.05%최근 최대
8/26 (수)183.08pt2.72%전약후강
8/27 (목)154.24pt2.27%금통위 당일
8/28 (금)121.65pt1.76%관세 악재 당일인데도 최소
해석 — 5.05% → 2.72% → 2.27% → 1.76%. 나흘 연속 압축이고, 오늘이 그중 가장 작습니다. 주목할 점은 오늘이 지수가 1.79% 빠진 날인데도 장중 변동폭은 최근 최소였다는 것입니다. 보통 악재로 지수가 밀리면 장중 진폭이 커지는데 오늘은 반대였습니다. 이건 공포로 던진 게 아니라 질서 있게 팔았다는 뜻입니다 — 외국인의 1조7,562억원 매도는 패닉이 아니라 관세라는 특정 리스크에 대한 계산된 축소였고, 그래서 낙폭은 컸어도 진폭은 작았습니다. 다만 어제 제가 지적한 경고가 그대로 유효합니다 — 이 진정은 참여자가 줄어서 생긴 것이고(③의 거래대금 −31%), 그런 안정은 새 재료 하나에 쉽게 깨집니다. 그 재료가 오늘 밤 23시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예정돼 있습니다.

🏭 업종별 결과 — 오른 업종이 더 많았습니다

화학
+3.83%
섬유·의류
+3.09%
음식료·담배
+2.68%
비금속
+2.12%
IT서비스
+2.03%
제조
−2.39%
제약
−3.01%
전기·가스
−3.06%
전기·전자
−3.19%
해석 — 오늘 코스피에서 오른 업종이 내린 업종보다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수는 1.79% 내렸습니다. 이유는 무게입니다 — 화학이 3.83% 올라도 전기·전자가 3.19% 내리면 지수는 내립니다. 전기·전자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압도적 1위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내린 세 업종의 사연은 각각 다릅니다. 전기·전자 −3.19%는 관세 보도와 차익실현, 제약 −3.01%는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종목(−6.78%)의 유상증자, 전기·가스 −3.06%는 어제 미국 전력망 행정명령으로 급등했던 전력기기 테마의 되돌림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저는 그 테마를 두고 "셋 다 하루짜리 뉴스"라고 썼는데, 정확히 하루 만에 식었습니다. 반대로 오른 쪽은 화학·섬유의류·음식료·비금속 — 반도체와 상관이 낮고 내수·소재 성격이 강한 업종들입니다. 어제 금리 인상에 가장 먼저 맞았던 자동차·내수가 오늘 반대로 움직인 것(현대차 +0.38%)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만 이걸 "로테이션이 시작됐다"고 부르기엔 이릅니다 — 오늘 화학·섬유의류가 오른 건 거래대금이 붙어서가 아니라 대형주에서 빠진 돈이 잠깐 머문 것에 가깝고, 전체 거래대금은 오히려 13% 줄었습니다.

📉 오늘의 사건 — 관세가 반도체를 때렸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을 완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대상으로 거론된 건 반도체 칩 자체가 아니라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입니다. 블룸버그·로이터도 같은 날 관련 내용을 보도해 복수 외신에서 교차 확인됩니다.

삼성전자257,000원 (−3.38%) SK하이닉스1,653,000원 (−4.45%) 삼성전자우186,800원 (−3.86%) SK스퀘어1,028,000원 (−3.75%)

시장이 주목한 건 관세율이 아니라 감면 방식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언급한 구상은 미국 내 투자·생산을 얼마나 약속하느냐에 따라 무관세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올 1월 미국이 대만과 맺은 틀의 연장선입니다.

해석 ① — 이 보도가 왜 메모리에 특히 아팠는지가 핵심입니다. 완제품에 관세를 매기면 타격은 칩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칩을 사서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먼저 갑니다. 그런데 한국일보 보도처럼 미국 AI 업계가 더 우려한다는 분석이 나오는데도 국내 반도체가 3~4% 빠진 건, 수요 경로 때문입니다 — 데이터센터 서버에 관세가 붙으면 서버 수요가 줄고, 서버에 들어가는 HBM·D램 수요가 줄어듭니다. 간밤 엔비디아가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 회계연도 말까지 이어진다"며 1,600억달러 메모리 약정을 공식화한 바로 다음 날, 그 수요의 가격표에 관세가 붙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셈입니다. 호재와 악재가 정확히 같은 수요를 놓고 붙었고, 오늘은 악재가 이겼습니다.
해석 ② — "선반영"이라는 설명은 절반만 맞습니다. 오늘 여러 증권사 코멘트가 "엔비디아 호재가 어제 이미 반영돼 차익실현이 나왔다"고 정리했는데, 어제 삼성전자는 +1.72%, SK하이닉스는 +2.49% 올랐을 뿐입니다. 오늘 낙폭(−3.38%, −4.45%)이 어제 상승분을 크게 넘습니다. 어제 오른 것을 되돌린 게 아니라 그보다 더 팔았습니다. 순수한 차익실현이었다면 어제 상승분 근처에서 멈췄어야 합니다. 넘어선 부분이 관세 리스크의 값입니다.
해석 ③ — 배당락은 답이 아닙니다. 연합뉴스가 SK하이닉스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오늘이 2분기 배당락일이라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계산해 보면 이건 설명력이 거의 없습니다. SK하이닉스의 최근 분기 배당은 주당 375원 수준이고(2026년 8월 지급 예정 배당총액 2,733억원 — 서울경제 8/14), 전일 종가 173만원에 대면 0.02%입니다. 오늘 하락률 4.45% 중 배당락이 설명하는 건 0.02%p, 나머지 4.43%p는 배당락이 아닙니다. 반올림 오차 수준의 요인을 하락 사유로 나란히 놓으면 진짜 원인이 흐려집니다.

🔥 특징주 마감

종목종가등락률재료
금호전기10,680+29.93%상한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테마 —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반도체' 속도 주문 이후 15거래일간 135% 상승
금호건설17,020+12.34%같은 테마. 거래량 3,513만주로 코스피 상위
실리콘투 (코스닥)—+8.44%화장품·소비재 강세
에이피알461,500+6.21%화장품. 아모레퍼시픽·삼양식품과 동반 강세
SK이노베이션116,900+4.38%어제 SKIET 흡수합병 결정에 급락했던 것의 되돌림
두산에너빌리티88,200+2.68%어제 보합(+0.12%)에서 방향을 잡음
삼성전기1,421,000+2.60%4분기 MLCC 가격 인상 소식. 반도체 대형주 중 유일한 상승
효성중공업3,153,000+2.40%전력기기. 어제 +11.1%에 이어 상승 유지
KB금융171,600+2.08%금융
HD현대일렉트릭814,000−0.85%어제 +12%에서 반락. 전력기기 테마 내 차별화
삼성바이오로직스1,486,000−6.78%약 3조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자금). 신주 227만주 × 132만2,000원, 증자비율 4.904%. 무배당 기조와 겹쳐 주주 반발
하나마이크론 (코스닥)35,350−8.77%반도체 후공정 중소형주. 개별 사유 확인 못 함
해석 — 오늘 오른 종목들의 공통점은 반도체와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화장품(에이피알·실리콘투·아모레퍼시픽), 건설·테마(금호그룹주), 금융(KB금융), 정유(SK이노베이션). 어제 지수를 만들었던 반도체·2차전지·전력기기 세 갈래 중 살아남은 건 전력기기 일부뿐이고, 그마저 효성중공업(+2.40%)과 HD현대일렉트릭(−0.85%)으로 갈렸습니다. 어제 제가 "셋 다 하루짜리 뉴스"라고 쓴 판단은 맞았지만, 여기서 더 눈여겨볼 건 삼성전기 +2.60%입니다. 관세 보도로 반도체 대형주가 전부 빠지는 날 같은 밸류체인 안에서 혼자 올랐고, 이유가 테마가 아니라 MLCC 가격 인상이라는 자기 실적 재료였습니다. 오늘 시장이 판 것은 "반도체"라는 이름이 아니라 관세에 노출된 수요였고, 자기 가격결정력이 있는 종목은 예외였다는 뜻입니다. 한편 금호전기의 15거래일 135%는 재료가 2029년 완공 예정 클러스터라는 점에서 실적과의 거리가 멉니다 — 오늘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 가장 먼 미래를 사고 있습니다.

💰 수급 마감 — 자사주가 받고, 외국인이 나갑니다

주체코스피코스닥읽는 법
외국인−1조7,562억−937억어제 +1,524억 순매수 전환이 하루 만에 소멸
기관−2,841억−34억이틀 만에 매도 전환
개인+4,244억+980억어제 −1.9조에서 매수 전환. 저가 매수
기타법인 (자사주)+1조6,162억—7거래일 연속 하루 1조원 이상 순매수
└ 이 중 전기·전자+1조6,118억—기타법인 전체 매수의 99.7%
해석 ① — 오늘 수급은 두 숫자의 맞대결로 요약됩니다. 외국인이 1조7,562억을 팔았고, 자사주 매입이 반영되는 기타법인이 1조6,162억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 매수의 99.7%가 전기·전자 한 업종이었습니다. 즉 외국인이 판 바로 그 종목을, 그 회사가 샀습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보상용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소각 목적 매입입니다. 오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3~4% 빠지고도 그 이상 빠지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해석 ② — 7거래일간 10조가 돌았는데, 새 돈은 없었습니다. 이게 오늘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입니다.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된 8/20 이후 7거래일 누적을 보면 이렇습니다.
기타법인+10조1,870억 외국인−7조6,685억 개인−2조7,974억 기관+3,004억 └ 연기금−3,070억
외국인과 개인이 판 10조4,659억을, 자사주와 기관이 10조4,874억으로 받았습니다. 차이가 215억원 — 사실상 0입니다. 이 정합성이 뜻하는 건 하나입니다. 지난 7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일어난 일은 새로운 자금의 유입이 아니라 소유권의 이전이었습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고, 외국인과 개인이 그 기회에 나갔습니다. 소각 목적 자사주는 장기적으로 주당 가치를 높이는 진짜 호재가 맞습니다. 다만 지금 지수가 6,800선에서 버티는 힘의 상당 부분이 이 매수이고, 그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예고한 45조원 잔여 물량이 소진되면 사라지는 힘입니다. 어제 저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두고 "선물 위주라 되돌리기 쉽다"며 판단을 유보했는데, 오늘 현물 −1조7,562억으로 하루 만에 확인됐습니다.
해석 ③ — 개인이 +4,244억으로 매수 전환한 건 어제(−1조9,138억)와 정반대입니다. 다만 이걸 "개인이 돌아왔다"고 읽으면 안 됩니다. 같은 기간 개인은 누적 2조7,974억 순매도이고, 예탁금은 계속 줄고 있으며(96조7,090억), 늘어난 건 신용융자 33조입니다. 오늘 개인의 4,244억은 7거래일 누적 매도의 15%를 되산 것이고, 그 재원의 일부는 현금이 아니라 빚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환율 — 13개월 최저인데 외국인은 팔았습니다

원/달러 (서울 주간종가)1,372.5원 전일 대비−8.4원 (원화 강세) 직전 최저2025-07-24 · 1,367.2원

원/달러는 1,372.5원으로 8.4원 내려(원화 강세) 13개월 만의 최저이자 연중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어제(1,380.9원)의 11개월 최저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배경은 두 가지로 정리됩니다 —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어제 금통위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차 축소입니다.

해석 — 여기에 오늘의 가장 선명한 모순이 있습니다. 교과서대로면 원화 강세는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수 유인입니다. 환차익이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원화가 13개월 최저로 강해지는 동안 외국인은 1조7,562억원을 팔았습니다. 이 조합이 말해주는 건, 오늘 외국인의 매도가 거시 판단이 아니라 산업 판단이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통화·금리 매력을 보고 판 게 아니라, 관세에 노출된 특정 업종(반도체)의 포지션을 줄인 것입니다. 그 증거가 위 수급표에 있습니다 — 기타법인 매수의 99.7%가 전기·전자에 몰렸다는 건 그 반대편의 매도도 같은 업종에 몰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환율 논리로 이 매도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되돌아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오늘 하락분에 섞인 월말 네고물량은 다음 주 월요일(8/31) 월이 바뀌면 사라집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원화 강세가 금리 때문인지 네고 때문인지는 다음 주 초에 드러난다"고 썼는데, 그 시험이 3거래일 뒤로 다가왔습니다.

📅 이번 주 총평 — 코스피와 코스닥이 갈라섰습니다

코스피 주간
−1.79%
6,912.95 → 6,788.88
코스닥 주간
+4.55%
801.94 → 838.41
연고점 대비 (코스피)
−27.7%
6/19 9,385.59
연저점 대비 (코스피)
+61.0%
1/2 4,216.68

이번 주 코스피는 −1.79%, 코스닥은 +4.55%였습니다. 6.34%p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눈여겨볼 게 하나 있습니다 — 코스피의 주간 하락률(−1.795%)이 오늘 하루 하락률(−1.79%)과 사실상 같습니다. 월~목 나흘 동안 코스피는 −3.12%, +0.68%, +0.97%, +1.53%를 거쳐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왔고(8/21 6,912.95 → 8/27 6,912.37), 금요일 하루에 주간 낙폭 전부가 만들어졌습니다.

해석 — 나흘을 크게 흔들리고도 제자리였다가 마지막 날 한 번에 빠졌다는 건, 이번 주 코스피에 방향이 없었고 대형주 이벤트만 있었다는 뜻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조용히 4.55% 올랐습니다. 이 갈림은 오늘 하루의 우연이 아니라 일주일에 걸친 구조입니다. 코스피는 지수 구성의 상단이 관세·실적·자사주라는 큰 변수에 묶여 있고, 코스닥은 그 변수 바깥에 있습니다. 다만 코스닥의 상승을 마냥 건강하다고 읽기는 어렵습니다 — 코스닥은 여전히 연고점(4/27 1,229.42) 대비 −31.8% 수준이고, 오늘 상승 비율도 55.3%로 코스피(70.3%)보다 낮았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 전체가 연고점에서 27.7% 내려온 자리에 있다는 사실은 계속 배경에 둬야 합니다. 지금의 6,800선은 상승장의 조정이 아니라 고점에서 4분의 1 이상 내려온 뒤의 횡보입니다.

✅ 직전 리포트 채점

어제(8/27) 마감 리포트에 걸어둔 반증 조건 여섯 개를 채점합니다. 결론부터 쓰면, 조건 두 개가 발동했는데 제가 의도한 이유로 발동한 게 아닙니다. 이건 예측이 맞은 게 아니라 조건을 잘못 설계한 것이므로 그렇게 기록합니다.

걸었던 조건결과판정
① 상승 종목 수 > 하락 종목 수 640 / 238 발동. 그러나 설계 실패입니다. 저는 이 조건에 "충족되면 좁은 랠리 진단을 폐기해야 한다"고 써뒀습니다. 오늘 조건은 충족됐지만, 진단은 폐기가 아니라 확인됐습니다 — 폭이 넓어진 이유가 재료의 확산이 아니라 지수를 지배하던 대형주가 반대로 돌았기 때문이었으니까요. 저는 "폭 개선"을 "지수 상승과 함께 일어나는 일"로 암묵 가정했고, 그 가정을 조건에 적지 않았습니다. 조건은 지수 방향과 폭 방향을 함께 명시했어야 합니다.
② 소형주 지수가 대형주 지수를 앞서면 +3.27%p 발동. 역시 같은 설계 오류입니다. "부호가 뒤집히면 어제의 편중은 하루짜리"라고 썼는데, 실제로는 편중이 사라진 게 아니라 편중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대형주가 시장을 지배한다는 사실은 어제도 오늘도 동일하고, 어제는 위로 오늘은 아래로 끌었을 뿐입니다.
③ 거래대금 25조 회복 + 코스피 7,000 종가 돌파 19.9조 / 6,789 기각. 판단은 맞았습니다. 두 조건 모두 미충족이고 오히려 반대로 갔습니다(거래대금 −13.1%). 어제 "시가 6,996.12가 고가로 굳으며 7,000선이 실제 저항이 됐다"고 썼는데, 오늘 시장은 7,000선 근처에 가지도 못했습니다.
④ 외국인 선물 매수가 현물로 넘어오면 (현물 +5,000억 초과) −1조7,562억 기각. 이번 주 가장 잘 맞은 판단입니다. 어제 외국인의 5거래일 만의 순매수 전환을 두고 "선물 위주라 되돌리기 쉽다"며 긍정 해석을 유보했는데, 하루 만에 현물 1.76조 순매도로 확인됐습니다. 전환은 진짜가 아니었습니다.
⑤ 개인 순매도 멈추고 예탁금 다시 늘면 절반씩 절반 발동. 개인은 +4,244억으로 매수 전환했지만 예탁금은 계속 줄었습니다(96조7,090억). 그리고 이 조건을 세운 근거였던 "예탁금 4조 이탈"이 실제로는 2조2,086억이었습니다. 게다가 예탁금 감소는 금통위와 무관하게 7월 말부터 이어진 추세였습니다. 조건 자체가 틀린 전제 위에 서 있었고, 어제 해석 ③("기준금리 3% 복귀에 따른 증시 밖 이동")은 과잉 해석이었습니다.
⑥ 워시 연설 후 원/달러 1,400원 돌파 1,372.5 미결. 연설이 오늘 밤 23시(KST)라 아직 판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연설 전 방향은 정반대입니다 — 1,400원이 아니라 13개월 최저인 1,372.5원으로 갔습니다.
종합 — 오늘 배운 것 — 여섯 개 중 방향을 제대로 읽은 건 ③과 ④, 설계를 잘못한 게 ①과 ②, 전제가 틀렸던 게 ⑤입니다. ①②의 실패는 같은 원인입니다 — 반증 조건을 지표 하나로만 걸었기 때문입니다.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넘으면"은 지수가 오를 때와 내릴 때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데, 저는 오를 때만 상정하고 조건을 썼습니다. 어제 저는 "전일 수급으로 다음 날 종목 우열을 예측하지 않겠다"는 규칙을 기록했는데, 오늘 규칙을 하나 더 추가합니다 — 반증 조건에는 반드시 지수 방향을 함께 명시한다. 폭·수급·변동성 같은 내부 지표는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이 없고, 지수 방향과 짝지어야만 의미가 생깁니다. 아래 반증 조건은 이 규칙을 적용해 다시 썼습니다. 그리고 ⑤에서 배운 것 하나 더 — 당일 언론이 인용한 예탁금·수급 속보치는 다음 날 확정치와 두 배까지 차이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예탁금은 금융투자협회 확정치가 나온 뒤에만 해석의 근거로 쓰겠습니다.

⚠️ 이 판단이 틀렸다는 신호

🗓️ 다음 주 체크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