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줄 요약
간밤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습니다 — 나스닥 +0.66%, S&P500 +0.32%, 다우 +0.30%. 그런데 이 반등을 만든 건 주식시장 자체가 아니라 원유였습니다. WTI가 -3.12% 떨어져 배럴당 82.36달러로 일주일 만의 최저를 찍었고, 인플레 재가속 우려가 풀리면서 미 10년물이 -6.5bp 내린 4.639%, 30년물이 -5.7bp 내린 5.174%로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게 왜 "시장이 좋아서 오른 게 아니다"라는 증거냐 — 동일가중 S&P(RSP)는 오히려 -0.07%로 내렸고, 8개 섹터 중 4개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올라간 건 금리에 가장 민감한 양 극단뿐이었습니다. 장기 성장주(기술 XLK +0.94%, 반도체 SMH +1.65%)와 차입 부담이 큰 소형주(러셀2000 +0.50%)가 올랐고, 그 사이에 있는 평범한 대형주들은 제자리였습니다. 정반대편엔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XLE -1.66%)와 필수소비재(XLP -1.06%)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리포트가 진짜 짚고 싶은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 미국 상장 한국 ETF(EWY)가 +3.75% 올랐습니다. 코스피가 어제 종가로 +0.68% 오른 것의 5배가 넘고, 간밤 S&P500의 11배입니다. 8/21 이후 2거래일을 누적하면 코스피는 -2.46%인데 EWY는 +1.01%로, 괴리가 3.48%p까지 벌어졌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이틀간 한국이 스스로 매긴 하락을 전부 되돌려 마킹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힘의 원료가 유가와 금리라는 수입된 재료라는 점, 그리고 오늘 밤 엔비디아 실적(한국시간 8/27 06:00)이 그 원료를 한 번에 태워버릴 수 있다는 점은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ℹ️ 데이터 무결성 고지
- ±5% 게이트 — 걸린 항목 없습니다. 간밤 최대 절댓값은 EWY +3.75%로 문턱 아래입니다. 다만 3%를 넘겨 별도 점검했습니다 — 거래량 1,238만주로 전일(1,438만주)·5거래일 평균과 같은 수준이고 시가 178.67 → 고가 180.36 → 종가 180.15로 장중 내내 상승을 유지해, 데이터 결측이나 순간 호가가 아닌 실제 매매로 확정했습니다.
- 지수 등락률은 API와 언론 보도가 소수점까지 일치했습니다. 시세 API 직접 조회값(다우 +160.24pt/53,577.40, S&P500 +24.42pt/7,677.28, 나스닥 +171.10pt/26,151.30)이 이데일리·아시아경제·글로벌이코노믹·연합인포맥스·조선비즈·디지털데일리 등 6개 이상 매체 보도치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지난주 이틀 연속 영문 웹서치 요약값이 틀렸던 문제는 이번엔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 원/달러는 값이 두 개고, 둘 다 맞습니다 — 시각이 다릅니다. 서울장 종가는 1,386.1원(+3.7원)으로 8거래일 만의 상승입니다(연합뉴스TV·연합인포맥스·뉴스토마토·산업뉴스 등 10개 이상 매체 일치). 반면 API(KRW=X) 최신 바 종가는 1,381.98원입니다. 전자는 8/25 15:30 KST, 후자는 그 이후 뉴욕장 시간대의 값이고, "금리 하락이 달러를 압박했다"(이데일리)는 보도와 방향이 맞아떨어집니다. 전일 대비 계산에는 서울장 종가를 씁니다 — 직전 리포트가 세운 원칙(API KRW=X 시계열은 사후 개정되므로 전일 대비에 쓰지 않는다)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 S&P500 지수의 거래량 필드는 쓰지 않았습니다. API가 돌려준 23.4억은 전일(44.0억)의 절반으로 데이터 결측으로 보입니다. 거래량은 개별 ETF(EWY·SMH·XLE 등)에서만 근거로 사용했습니다.
- 웨스팅하우스 건은 오늘 아침까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마감 리포트가 "정부 공식 발표가 아닌 일부 보도"라고 플래그한 미국 정부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제안 건은, 오늘 새벽 시점까지 추가 확인 보도나 공식 발표를 찾지 못했습니다. 어제 코스피 반전의 최대 촉매가 여전히 미확정 재료 위에 서 있다는 뜻입니다.
📊 오늘의 시장 온도
사흘 만에 3대 지수가 나란히 올랐습니다. 순서를 보면 나스닥(+0.66%) > S&P500(+0.32%) > 다우(+0.30%)로, 기술주 비중이 높을수록 더 올랐습니다. 지난 금요일(8/21) 리포트가 기록했던 반등의 모양 — 다우 +0.98%로 초대형 기술주에서 멀어질수록 더 올랐던 그 배열 — 과 정확히 반대입니다.
🔬 시장 내부 진단
① 랠리의 폭 — 지수는 올랐는데 median 종목은 내렸습니다. S&P500은 +0.32% 올랐지만, 500개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은 동일가중 지수(RSP)는 -0.07%로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두 지수의 차이 +0.39%p가 이 반등이 몇 개 대형주에 얹혀 있다는 뜻입니다.
해석 — 보통 "좁은 랠리"라고 하면 초대형 기술주만 오르고 소형주는 빠지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간밤은 그게 아닙니다. 러셀2000(+0.50%)이 S&P500(+0.32%)을 18bp 앞섰습니다.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잘 갔는데도 동일가중 지수는 마이너스라는 건, 빠진 게 양 극단 사이에 낀 평범한 대형주였다는 뜻입니다. 이건 위험선호가 살아난 장세가 아니라 금리 민감도로 줄을 세운 장세입니다 — 할인율 부담이 가장 큰 장기 성장주와, 변동금리 차입 비중이 높은 소형주. 금리가 6.5bp 빠지자 이 두 극단만 반응했고, 금리와 상관이 옅은 중간지대는 움직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② 금리-주식 레짐 — 가장 편안한 조합입니다. 10년물 -6.5bp(4.639%), 30년물 -5.7bp(5.174%)로 금리가 내리고 주가가 올랐습니다. 네 가지 조합(금리↑주가↑ / 금리↑주가↓ / 금리↓주가↑ / 금리↓주가↓) 중 시장이 가장 편하게 받아들이는 자리입니다. 특히 30년물은 지난주 5.276%(8/21)까지 올라 19년 만의 최고권을 위협했는데, 이틀 만에 10bp를 반납했습니다.
해석 — 다만 이 편안함의 출처를 정확히 봐야 합니다. 금리가 내린 건 연준이 완화 신호를 준 것도, 미국 재정 걱정이 풀린 것도 아닙니다. 유가가 3% 빠지면서 인플레 기대가 눌린 것이 유일한 이유입니다. 지난주 이 시장을 흔든 두 축 — 재정적자발 장기물 공급 부담과 견조한 실물경제 — 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원료가 하나뿐인 반등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아래 반증 조건의 첫 항목을 유가로 잡았습니다.
③ 변동성 레짐 — 안도인데, 안일에 가깝습니다. VIX는 15.48로 -2.33% 내렸습니다. 20(실제 스트레스)에서 4.52p 아래이고, 15(안일 구간)와는 0.48p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해석 — 8/19 코스피 -5.80%, 8/20 다우 -1.31%를 만든 바로 그 주에 VIX가 16.14까지 올랐다가 지금 15.48입니다. 시장은 그 사건을 이미 다 잊었다는 가격을 매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 오늘 밤 미국 7월 PCE 물가와 엔비디아 실적이, 모레는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첫 기조연설이 연달아 있습니다. 3거래일 안에 세 개의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VIX가 15.5라는 건, 시장이 어느 것도 서프라이즈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데 값을 매겨두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만 어긋나도 되돌릴 여유가 없는 자리입니다.
🔀 섹터 로테이션 — 유가가 그은 선
8개 섹터 중 4개가 올랐고 4개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4:4는 무작위가 아니라 유가와 금리를 기준으로 정확히 갈립니다.
해석 — 양 끝이 이야기를 다 합니다. 1등 기술(+0.94%)은 금리가 내려 할인율 부담이 준 쪽, 꼴찌 에너지(-1.66%)는 유가가 내려 매출 전망이 깎인 쪽입니다. 같은 사건(유가 -3.12%)의 앞면과 뒷면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건 유틸리티(+0.21%)입니다 — 금요일 리포트에서 유틸리티는 반도체와 함께 "AI 트레이드의 양쪽 다리"로 유일하게 팔린 섹터(-2.28%)였는데, 간밤엔 반도체(SMH +1.65%)와 함께 올랐습니다. 금요일에 걸어둔 반증 조건 중 하나가 정확히 이 조합이었고, 아래 채점 섹션에서 다시 다룹니다.
🌐 크로스에셋 테이프
| 자산 | 종가 | 전일 대비 | 읽는 법 |
| WTI 원유 (10월물) | $82.36 | -3.12% | 간밤의 출발점. 일주일 만의 최저. 이란-오만의 호르무즈 재개방 외교로 공급 차질 우려가 풀렸습니다 |
| 브렌트유 | $88.58 | -3.89% | 90달러선을 내줬습니다. WTI보다 낙폭이 커 중동 프리미엄이 빠졌음을 확인해 줍니다 |
| 미 10년물 | 4.639% | -6.5bp | 이틀 연속 하락. 유가가 눌리자 인플레 기대가 따라 내렸습니다 |
| 미 30년물 | 5.174% | -5.7bp | 8/21 고점 5.276%에서 이틀 만에 10bp 반납. 19년래 최고권에서 한 발 물러섰습니다 |
| 원/달러 (서울 종가) | 1,386.1원 | +3.7원 | 8거래일 만의 상승(원화 약세). 외국인 순매도와 장중 달러 강세가 겹쳤습니다. 다만 뉴욕장에선 금리 하락에 달러가 되밀렸습니다 |
| SMH (반도체) | 555.82 | +1.65% | 전일 -2.43%를 절반만 되돌렸습니다. 5거래일로는 여전히 -0.91% |
| EWY (한국 ETF) | 180.15 | +3.75% | 간밤 최대 상승폭. 코스피 어제 종가(+0.68%)의 5배 넘게 올랐습니다 — 아래 한국 섹션에서 따로 다룹니다 |
| 엔비디아 (NVDA) | $213.05 | +2.19% | 8거래일 만의 반등. 실적 하루 전 저가매수. 5거래일로는 아직 -2.07% |
| 섹터 상위 3 | XLK · XLV · XLU | +0.94 / +0.34 / +0.21% | 금리 하락 수혜 + 방어주 |
| 섹터 하위 3 | XLE · XLP · XLI | -1.66 / -1.06 / -0.34% | 유가 하락 피해 + 경기민감 |
해석 — 이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인과의 사슬 하나가 그대로 보입니다. 유가가 3% 빠졌고(1~2행) → 금리가 6.5bp 내렸고(3~4행) → 금리에 민감한 자산이 올랐습니다(6~8행). 중간에 "기업 실적이 좋았다"거나 "경기 지표가 개선됐다" 같은 주식시장 고유의 재료가 하나도 끼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의 상승은 주식이 스스로 번 게 아니라 원자재 시장에서 건너온 것입니다.
🌍 거시 — 제재가 나왔는데 유가가 빠진 이유
얼핏 앞뒤가 안 맞는 조합입니다. 미국은 전날 이란에 대한 대규모 추가 경제제재를 발표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의 모든 옵션을 차단하는 경제적 고립 작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규정 위반을 이유로 유조선·LNG선 45척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 여기엔 한국 선사 장금상선이 운항하는 선박도 포함됐습니다. 그런데도 유가는 이틀 연속 내렸고, 간밤엔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시장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 AP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를 "군사적 확전 대신 경제적 압박을 택했다"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경제제재는 원유 공급 자체를 끊는 게 아니라 이란의 판매 경로를 조이는 것이고, 실제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리스크는 폭격보다 훨씬 작습니다. 여기에 간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나섰다는 소식이 더해졌습니다.
해석 — 시장이 값을 매긴 건 "제재가 강해졌다"가 아니라 "전쟁 대신 외교를 택했다"입니다. 지난주 이 리포트가 짚었던 구도 — 시장이 "금리가 오른다"가 아니라 "왜 오르는가"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 와 같은 성격의 판단이 원유 시장에서도 나온 셈입니다. 다만 이건 되돌리기 쉬운 판단입니다. 8/17~8/18에 호르무즈 MOU가 만료되면서 유가가 주간 5~6% 급등했던 게 불과 일주일 전입니다. 외교가 한 번 삐끗하면 간밤 반등의 원료가 그대로 증발합니다.
오늘 밤 첫 시험은 물가입니다. 미국 7월 PCE 물가지수가 한국시간 오늘 밤 21:30에 나옵니다. 조선일보는 시장 예상을 6월 3.7%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전하면서, "예상대로 나와도 금리를 끌어내릴 재료는 못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 목표 2%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위쪽으로만 위험이 열려 있는 비대칭 이벤트라는 뜻입니다.
💻 반도체 — 8거래일 만에 멈춘 하락, 그리고 오늘 밤
엔비디아가 +2.19% 오른 213.05달러로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을 끊었습니다. 전날(8/24)은 AI 투자 비용 부담이 부각되며 반도체가 무너진 날이었습니다 — 엔비디아 -3%대, 마이크론 -5% 이상, 나스닥 -0.76%. 간밤엔 그 낙폭에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SMH가 +1.65% 반등했습니다.
다만 반등의 크기를 정확히 봐야 합니다. SMH는 전일 -2.43% 빠진 것을 +1.65%만 되돌렸고, 5거래일 누적으로는 아직 -0.91%입니다. 엔비디아도 8/19 종가 217.56달러 대비 -2.07% 아래에 있습니다. 낙폭 과대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지, 추세가 돌아섰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해석 — 간밤 반도체 반등의 성격은 "실적 전 포지션 정리"에 가깝습니다. 7거래일을 내리 빠진 종목을 실적 하루 전까지 공매도로 들고 가는 건 위험하고, 그 숏커버링이 저가매수와 겹친 그림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같은 베팅이 나왔습니다 — 지난주 서학개미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배 레버리지 ETF에 약 1조~1.2조원을 넣었습니다.
오늘 밤 엔비디아 실적(한국시간 8/27 06:00)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 매출 — LSEG 컨센서스 921억8,000만달러, 로이터 집계 920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96~97% 증가가 예상됩니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930억달러를 넘고 다음 분기 전망까지 눈높이를 웃돌아야 옵션시장이 반영한 상단을 시험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 총이익률 75% — 1분기 74.9%였고 2분기 가이던스도 74.9%±0.5%였습니다. 한국일보는 이 75% 안팎이 투심을 가를 숫자라고 짚었습니다. AI 인프라 경쟁 심화가 마진을 갉아먹고 있는지를 보는 창입니다.
- '셀온'이 5번째로 반복될까 — 엔비디아는 최근 4개 분기 연속 매출·EPS 모두 컨센서스를 웃돌았는데, 그때마다 발표 다음 거래일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좋은 실적이 곧 주가 상승이 아니라는 게 최근의 패턴입니다.
🇰🇷 오늘 한국 시장 관전 포인트 — EWY가 벌려놓은 3.48%p
간밤 가장 크게 움직인 자산은 미국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 ETF EWY가 +3.75% 올라 180.1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S&P500은 +0.32%, 코스피의 어제 종가는 +0.68%였습니다.
시각을 정리하면 이 숫자의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EWY가 거래된 시간(8/25 22:30 ~ 8/26 05:00 KST)은 코스피가 이미 마감한 뒤입니다. 즉 EWY는 어제 코스피 종가 6,742.74를 다 알고서 거기에 +3.75%를 더 얹은 겁니다. 환율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 원/달러는 이 구간에서 어느 방향으로도 0.3% 남짓밖에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순수한 주식 쪽 재평가라는 뜻입니다.
2거래일을 누적하면 그림이 더 선명합니다.
| | 8/21 | 8/24 | 8/25 | 누적 |
| 코스피 | 6,912.95 | 6,696.96 | 6,742.74 | -2.46% |
| EWY (미국 상장) | 178.34 | 173.64 | 180.15 | +1.01% |
해석 — 같은 이틀 동안 한국 시장은 스스로를 -2.46%로 매겼는데, 미국 투자자는 한국을 +1.01%로 매겼습니다. 괴리 3.48%p. 미국 쪽은 어제 코스피의 장중 -4.30% 폭락과 그 이후의 반전을 없었던 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이건 오늘 코스피가 상당한 갭업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이 신호를 그대로 믿기 전에 세 가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 재료가 국산이 아닙니다. EWY를 밀어올린 건 유가와 금리라는 수입된 재료지, 한국 기업의 실적이나 정책이 아닙니다. 오늘 밤 유가가 되돌아오면 같은 경로로 되돌아갑니다.
- 외국인 수급은 바뀐 게 없습니다. 어제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조8,199억원을 순매도해 3거래일 연속 매도를 키웠습니다. 지수를 되돌린 건 기관과 기타법인이었습니다. EWY(미국에서 한국을 사는 돈)와 서울 현물시장의 외국인 매도가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고, 이 둘이 언제 수렴하는지가 관건입니다.
- 어제 반등의 촉매가 여전히 미확정입니다. 원전 밸류체인을 끌어올린 웨스팅하우스 지분투자 제안 건은 오늘 새벽까지도 정부·기업 공식 발표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갭업 출발분 중 원전·건설·기계 쪽 기여분은 확인되지 않은 뉴스 위에 얹혀 있습니다.
환율은 반대 방향으로 불리합니다. 어제 서울장 종가는 1,386.1원(+3.7원)으로 8거래일 만에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초 1,540원대에서 두 달이 채 안 돼 160원가량 내려온 추세가 처음 끊긴 자리입니다. 원화 약세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담을 유인을 줄입니다 — 다만 간밤 뉴욕장에서 금리 하락에 달러가 되밀린 만큼, 오늘 서울장 출발은 다시 아래쪽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 EWY는 강한 출발을 가리키고 있고, 그 방향 자체를 부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상승분은 유가라는 하나의 원료에서 나왔고, 오늘 밤 PCE와 엔비디아가 그 원료를 다시 시험합니다. 오전에 얼마나 오르느냐보다, 오른 것을 오후까지 지키느냐가 오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 직전 리포트 채점 (8/22 미국장 리포트)
금요일 리포트는 "시장이 금리 상승의 이유를 구분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하고 반증 조건 4개를 걸었습니다. 이틀이 지난 지금 채점하면 이렇습니다.
| 걸었던 조건 | 현재 | 판정 |
| 30년물이 종가 기준 5.33%를 넘어서면 | 5.174% | 미충족. 넘기는커녕 이틀 연속 하락해 문턱에서 15.6bp 멀어졌습니다 |
| S&P500 − RSP가 이틀 연속 +0.3%p를 넘으면 | 8/24 -0.40%p 8/25 +0.39%p | 1일차 충족. 어제는 조건과 반대(-0.40%p)였고, 간밤 처음 넘었습니다. 오늘 밤 또 넘으면 조건이 완성되고, 금요일의 "넓은 반등"은 하루짜리였다는 판정이 확정됩니다 |
| 엔비디아 실적 후에도 SMH가 마이너스를 이어가면 | 실적 대기 | 판정 보류. 실적은 오늘 밤(한국시간 8/27 06:00)입니다. 다만 역방향 조건("SMH와 XLU가 함께 반등하면 단순 순환매")은 실적 전인데도 간밤 충족됐습니다 — SMH +1.65%, XLU +0.21% |
| VIX가 20을 넘어서면 | 15.48 | 미충족. 문턱에서 4.52p 아래입니다 |
종합 — 4개 중 3개는 이 리포트 편이고, 1개는 절반이 켜졌습니다. 금리 공포가 물러났다는 큰 그림은 유지되지만, 랠리의 폭에 관한 금요일의 낙관("초대형 기술주에서 멀어질수록 더 올랐다")은 간밤 정확히 뒤집혔습니다 — 오늘은 기술주에 가까울수록 더 올랐습니다. 그 조건에 이틀 연속이라는 문턱을 걸어둔 게 다행이었고, 오늘 밤이 그 문턱의 두 번째 날입니다.
⚠️ 이 판단이 틀렸다는 신호
- WTI가 종가 기준 85달러를 회복하면 — 이 리포트의 핵심 주장("간밤 반등의 원료는 유가 하나뿐")이 그대로 시험대에 오릅니다. 82.36달러에서 85달러면 +3.2%로, 간밤 하락분을 되돌리는 수준입니다. 그렇게 되면 10년물은 4.70%대로 복귀하고, 간밤의 섹터 배열(기술↑·에너지↓)이 통째로 뒤집힐 것으로 봅니다. 관측 지점은 이란-오만 호르무즈 협상의 결렬 보도입니다.
- 오늘 밤 S&P500 − RSP가 또 +0.3%p를 넘으면 — 금요일 리포트가 건 "이틀 연속" 조건이 완성됩니다. 그러면 이번 반등은 광범위한 회복이 아니라 소수 초대형주만의 것으로 확정되고, 지수 레벨을 근거로 한 낙관은 폐기해야 합니다.
- 코스피가 +1.5% 이상 갭업 출발했다가 오전 중 전일 종가(6,742.74) 아래로 내려오면 — EWY가 가리킨 +3%대의 신호가 한국에서는 차익실현 기회로만 쓰였다는 뜻입니다. 어제 장중 -4.30%에서 되돌린 반등이 이틀 만에 소진되는 것이고, 그때는 외국인 4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EWY의 강세보다 더 무거운 신호라는 판단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 VIX가 20을 넘어서면 — 위 조건들과 무관하게, PCE·엔비디아·잭슨홀 중 하나가 실제 스트레스로 전환된 것입니다. 지금 15.48에서 20이면 +29%로, 하루 만에 나올 수 있는 폭입니다.
🗓️ 앞으로의 일정
- 08/26 (수) 09:00국내장 개장 — EWY +3.75%가 가리킨 갭업이 실제로 나오는지, 그리고 그것을 오후까지 지키는지. 외국인 순매도가 4거래일째로 이어지는지도 함께 봅니다
- 08/26 (수) 21:30미국 7월 PCE 물가지수 + 7월 내구재 신규수주 —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 예상대로 나와도 금리를 끌어내리진 못하고, 웃돌면 간밤의 금리 하락이 하루짜리가 됩니다
- 08/27 (목) 06:00엔비디아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현지 8/26 장 마감 후) — 컨센서스 매출 920억~922억달러, EPS 2.08~2.09달러, 총이익률 75% 안팎. 4개 분기 연속 이어진 '셀온'이 반복될지가 관건입니다
- 08/28 (금)워시 연준 의장 잭슨홀 첫 기조연설 — 장기금리 급등 국면에서 나오는 첫 공식 메시지. 조금이라도 매파적이면 간밤 되돌린 10bp가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 이번 주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 채권시장 설문에서 10명 중 8명이 동결을 전망했습니다(한 달 만에 뒤집힌 전망). 환율이 8거래일 만에 반등한 자리라 원화 방향에 영향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