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줄 요약
간밤 미국은 두 개의 나쁜 소식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7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6%로 예상(+0.1%)을 뒤집고 1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냈고,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1.0으로 예상 54.5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3%로 오히려 올랐습니다. 수요는 꺾이는데 물가 기대는 올라가는, 교과서에서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조합입니다. 시장의 답은 이랬습니다 — S&P500 -0.17%, 나스닥 -0.28%, 그리고 공포지수 VIX는 오히려 -2.60% 내려 14.25, 이번 주 최저치입니다. 왜 이렇게 태연했을까요. 소비가 죽으면 연준이 못 올린다고 읽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개월물 금리는 -0.8bp 내렸고, 그 안도감으로 러셀2000(소형주)은 +0.51% 올라 3대 지수를 모두 이겼습니다. 문제는 커브의 반대쪽입니다. 10년물은 +5.5bp 올라 4.696%, 30년물은 +5.2bp 올라 5.265%가 됐습니다. 소비가 무너진 날 장기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 채권시장은 물가 쪽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주식은 "연준이 못 올린다"만 들었고, 채권은 "물가는 안 죽었다"까지 들었습니다. 둘 다 맞을 수는 없습니다.
ℹ️
데이터 무결성 고지 —
① WTI 유가는 이번 회차에서 뺐습니다. 야후 원유선물(CL=F)은 8/13 81.25달러 → 8/14 82.29달러(+1.28%)를 돌려주는데, 트레이딩이코노믹스(81.27달러, +0.02%)·FXStreet(약 80.80달러, +0.40%)·로이터(81.29달러, +4센트)가 모두 "거의 보합"으로 일치합니다. 게다가 이 티커는 8/12와 8/13의 거래량이 250,779계약으로 완전히 동일해 만기 교체 중인 계약을 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 리포트가 금 선물을 뺀 것과 같은 이유로 일간 유가 수치는 본문에 쓰지 않았고, 에너지 이야기는 제가 직접 계산한 XLE(+1.39%)와 주간 흐름·지정학 뉴스로만 씁니다.
② 러셀2000은 소스별로 27bp 갈립니다. 시세 API는 +0.51%(3,068.42), 더스트리트는 +0.24%로 보도했습니다. 본문은 나머지 계산과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API값을 쓰되, 이 리포트의 논리가 기대는 건 크기가 아니라 부호입니다 — "러셀만 홀로 올랐다"는 두 소스가 일치합니다.
③ 8/14 거래량은 근거로 쓰지 않았습니다. S&P500 22.1억주(직전 4일 45.7~48.3억주), 다우 3.2억주 등 전반이 절반 수준인데, 마감 1시간 뒤 조회라 집계가 덜 끝난 것으로 봅니다. 가격만 씁니다.
④ 지수 3종 종가는 시세 API와 머니투데이·뉴시스·뉴스핌·머니투데이방송·더스트리트가 모두 7,785.76 / 26,729.16 / 53,732.41로 일치합니다. ±5%를 넘는 지수 등락은 없었습니다.
📊 오늘의 시장 온도
나스닥 종합
26,729.16
-73.87 (-0.28%)
S&P500
7,785.76
-13.23 (-0.17%)
다우존스
53,732.41
-107.58 (-0.20%)
VIX (변동성)
14.25
-0.38 (-2.60%)
3대 지수가 나란히 내렸지만 폭은 모두 0.3% 이내입니다. 어제 사상 최고치를 찍은 S&P500이 하루 쉬어간 정도로 보이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VIX 타일에 초록색이 켜진 걸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 지수가 내린 날 공포지수가 같이 내렸고, 14.25는 이번 주 다섯 거래일 중 가장 낮은 값입니다(8/10 15.46 → 8/14 14.25, 주간 -7.83%).
해석 — 이날 나온 지표는 "쉬어가는 날"의 지표가 아니었습니다. 소매판매가 14개월 만에 최악이었고 소비자심리는 7.6% 급락했습니다. 보통 이런 날은 지수가 빠지든 VIX가 튀든 둘 중 하나는 반응합니다. 그런데 둘 다 조용했습니다. 이건 시장이 나쁜 소식을 소화한 것이거나 무시한 것인데, 아래 금리 움직임을 보면 후자에 가깝습니다.
🔬 시장 내부 진단
① 랠리의 폭 — 지수는 내렸는데 평균적인 주식은 안 내렸습니다. 동일가중 S&P(RSP)는 +0.02%로 시가총액 가중 S&P(-0.17%)를 18.8bp 앞섰고, 러셀2000(소형주)은 +0.51%로 3대 지수를 전부 이겼습니다.
S&P500(-0.17%) 대비 초과수익, %포인트. 0 = S&P와 같음.
해석 — 지난 며칠 이 리포트가 반복해서 걱정한 건 "소수 대형주가 지수를 혼자 끌어올린다"였습니다. 어제는 정확히 반대 그림입니다. 넓은 하락이 아니라 좁은 하락이었습니다 — 내린 건 초대형 기술주뿐이고, 그 아래 시장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폭 자체는 건강합니다. 다만 이게 "위험선호가 살아났다"는 뜻인지는 아래 ②를 봐야 갈립니다.
② 금리-주식 레짐 — 커브가 정확히 두 쪽으로 갈렸습니다. 짧은 쪽은 내리고 긴 쪽은 올랐습니다.
3개월물3.697% −0.8bp
5년물4.362% +4.9bp
10년물4.696% +5.5bp
30년물5.265% +5.2bp
해석 — 이게 어제의 핵심입니다. 베어 스티프닝, 즉 긴 쪽이 짧은 쪽보다 더 오르며 커브가 가팔라진 겁니다(10년−3개월 금리차가 93.6bp → 99.9bp로 6.3bp 확대). 짧은 쪽이 내린 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소비가 꺾였으니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졌다는 안도입니다. 그런데 소비가 꺾였는데 장기금리가 왜 오릅니까? 경기가 좋아서는 아닙니다. 남는 설명은 하나, 물가입니다. 같은 날 미시간대 조사에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3%로 상승했고, 5~10년 기대는 3.3%에 그대로 붙어 2% 목표에 재고정될 기미가 없습니다. 즉 채권시장은 "성장은 식지만 물가는 안 식는다"에 베팅했습니다. 주식이 짧은 쪽만 보고 안도하는 동안, 채권은 긴 쪽에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합에서 가장 불리한 자산이 할인율에 민감한 초대형 기술주이고, 실제로 나스닥만 홀로 더 빠졌습니다. ①의 "좁은 하락"은 위험선호의 부활이 아니라 듀레이션 회피였던 겁니다.
③ 변동성 레짐 — VIX 14.25, 방향은 -2.60% 하락. 15 아래이고, 주간 최저입니다.
해석 — 15 아래는 안도를 넘어 안일의 구간이라고 이 리포트는 계속 써왔습니다. 어제는 그 표현을 한 단계 올려야 합니다. 14개월 만에 가장 나쁜 소비 지표가 나온 날 공포지수가 주간 최저로 내려갔습니다. 나쁜 뉴스가 가격에 안 들어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나쁜 뉴스가 나왔는데도 보험을 팔았다는 뜻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다음 서프라이즈가 무엇이든 반응 폭이 평소보다 큽니다.
🌐 크로스에셋 테이프
| 자산 | 종가 | 전일 대비 | 읽는 법 |
| 미 10년물 | 4.696% | +5.5bp | 소비 급락에도 상승 — 물가 기대가 성장 둔화를 눌렀다 |
| 미 30년물 | 5.265% | +5.2bp | 5.30% 재접근. 어제 리포트가 걸어둔 경계선까지 3.5bp |
| 미 3개월물 | 3.697% | -0.8bp | 유일하게 내린 구간. "연준은 못 올린다"의 값 |
| 원/달러 | 1,416.48원 | +0.02원 | 사실상 보합. 외국인 수급에 중립 |
| 반도체 ETF (SMH) | 587.82 | -0.22% | AMAT -5.12%를 안고도 방어. 지수 전체보다 나았다 |
| 필라델피아 반도체 | 12,417.05 | -0.31% | 12,700 회복 실패, 12,100 붕괴도 없음 — 어제 조건 둘 다 미달 |
| 한국 ETF (EWY) | 179.74 | +0.63% | 미 지수를 이겼지만 장중 +2.76%에서 밀렸다(아래 참조) |
| 마이크론 (MU) | 971.66 | +2.30% | 사흘째 메모리만 살아남음 — 한국에 유일하게 좋은 신호 |
섹터 — 상위 3개와 하위 3개만 봅니다.
에너지 XLE+1.39%
유틸리티 XLU+0.61%
산업재 XLI+0.39%
헬스케어 XLV-0.60%
기술 XLK-0.40%
임의소비재 XLY-0.21%
해석 — 섹터 표에 소비 지표가 그대로 찍혀 있습니다. 소매판매가 무너진 날, 사람들이 쓰고 싶을 때 쓰는 임의소비재(XLY -0.21%)는 내렸고 안 쓸 수 없는 필수소비재(XLP +0.10%)는 올랐습니다. 두 소비 섹터의 격차 31bp가 지표에 대한 시장의 진짜 대답입니다 — 지수는 태연했지만 섹터 배분은 소비 둔화를 정직하게 반영했습니다. 1위 에너지(+1.39%)도 같은 그림의 반대편입니다. 국제유가는 어제 하루로 보면 거의 보합이었지만(무결성 고지 ① 참조) 주간으로는 약 4% 올랐고, 이유는 수요가 좋아서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입니다. IEA와 OPEC은 같은 주에 나란히 2026년 수요 전망을 낮췄습니다(OPEC은 증가폭을 하루 58만 배럴로 하향). 수요는 깎이는데 공급 위험으로 가격은 오르는 유가 — 이것이 앞의 ②에서 장기금리를 밀어올린 물가 기대의 실체이고, 소비자에게는 또 하나의 부담입니다.
🏛️ 거시 경제 흐름 — 소비자가 드디어 멈칫했다
이번 주는 물가 주간이었습니다. 화요일 CPI, 목요일 PPI가 연달아 예상을 밑돌며 "인플레는 식고 있다"를 확인해줬고, 그 힘으로 S&P500이 목요일 사상 최고치를 썼습니다. 금요일은 그 서사의 마지막 조각, 수요를 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결과는 어긋났습니다.
- 7월 소매판매 -0.6% (예상 +0.1%) — 상무부 기준 7,636억 달러. 14개월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예상이 소폭 증가였는데 감소가 나왔으니 방향 자체가 틀린 셈입니다.
-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51.0 (예상 54.5, 7월 확정 55.2) — 두 달간의 회복이 한 번에 되돌려졌습니다. 특히 기대지수가 현재여건지수보다 더 크게 빠졌습니다(단기 기대 -11%, 장기 -17%). 앞으로를 더 어둡게 본다는 뜻입니다.
- 1년 기대인플레이션 4.3%로 상승, 5~10년 3.3% 유지 — 심리는 무너졌는데 물가 기대는 올랐습니다. 응답자 중 자기 소득이 물가를 앞지를 것으로 보는 비율은 8%에 불과했습니다.
해석 — 세 숫자를 겹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교과서적 배치입니다. 다만 하루치 지표로 침체를 말하는 건 이릅니다 — 이토로의 브렛 켄웰도 "한 달 치 부진한 소비 지출이 곧장 경기 침체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했고, 저도 동의합니다. 중요한 건 시장이 이 조합을 어떻게 값매김했느냐입니다. 시장은 이 셋 중 첫 번째만 가져갔습니다("소비가 약하니 연준이 못 올린다" → 단기금리 하락 → 소형주 랠리). 세 번째(기대인플레 상승)는 주식이 아니라 채권만 가져갔습니다(장기금리 +5.5bp). 어제 하루 시장은 같은 보고서를 읽고 서로 반대 결론을 낸 두 개의 시장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이 괴리는 오래 못 갑니다 — 다음 물가 지표나 잭슨홀에서 한쪽이 접습니다.
🏢 기업 소식 — "좋은 실적으로는 부족하다"가 확정됐다
어제 이 리포트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를 두고 "매출·이익 모두 예상을 넘기고 가이던스를 컨센서스보다 6.1% 높게 제시하고도 팔렸다"며, 시장이 좋은 실적으로는 부족한 구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판정을 정규장으로 미뤄뒀습니다. 결과가 나왔습니다.
AMAT 종가507.18 −5.12%
시가498.44 (갭하락 −6.75%)
장중 저가497.10
시간외에서 4~5% 빠졌던 낙폭이 정규장에서 확정됐습니다. 갭하락으로 출발해 저가 497.10달러까지 밀렸다가 507.18달러로 마감, -5.12%입니다.
해석 — 어제 리포트가 "-5% 이상으로 마감하면 진단이 강하게 확인된다"고 걸어둔 조건이 정확히 충족됐습니다. 실적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런데도 이틀에 걸쳐 5% 넘게 팔렸습니다. 이건 개별 기업 이야기가 아니라 기대치의 높이 이야기입니다. 다만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1%에 그쳤습니다. 지수 구성 대형주가 5% 빠졌는데 지수는 0.3%만 빠졌다는 건, 매도가 AMAT에 국한됐고 반도체 전반으로 번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어제 걱정했던 "장비·소부장 전반의 조정"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 AI 트레이드 — 어제의 진단이 절반 틀렸습니다
어제 리포트의 제목은 "장중에 되팔린 AI 인프라"였고, 네오클라우드(AI 인프라 임대) 두 종목이 나란히 마이너스로 돌아선 걸 조준 매도로 읽었습니다. 어제는 이렇게 갈렸습니다.
네비우스 NBIS277.68 +8.88%
코어위브 CRWV105.26 −0.97%
마이크론 MU971.66 +2.30%
해석 — 같은 테마의 두 종목이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네비우스는 이틀 전 +34%, 어제 -1.61%, 오늘 +8.88%로 사흘째 방향이 바뀌는 중입니다. 이 정도 변동성은 테마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포지션 회전입니다. 어제 리포트가 스스로 붙여둔 경고("하루치 섹터 움직임을 구조적 분화로 부르는 건 성급했다")가 하루 만에 자기 자신에게 적용됐습니다. "AI 인프라가 조준당해 팔렸다"는 제목은 과했고, 정확히는 개별 종목별로 갈리는 국면입니다. 반면 사흘 내내 흔들림 없는 건 메모리 하나입니다 — 마이크론이 어제도 +2.30%로 하락장을 거슬렀습니다. 이 부분만은 어제 판단이 유지됩니다.
📋 어제 리포트 채점
8/14 미국 리포트에 걸어둔 반증 조건 5개의 결과입니다.
- 반증"미 7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 — 충족됐습니다. -0.6%(예상 +0.1%)로 14개월 만의 최대 낙폭. 어제 리포트는 이 경우 "금리 하락이 호재가 아니라 침체 신호로 읽히기 시작한다"고 썼는데, 절반만 맞았습니다. 소비는 꺾였지만 금리는 내리지 않고 장기 구간이 올랐습니다. 침체 신호가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 신호로 나온 겁니다. 조건은 맞혔고 그 다음 시나리오는 빗나갔습니다.
- 유지"AMAT이 시간외 낙폭을 지우고 정규장에서 플러스로 마감하면" — 반대로 -5.12%로 마감해 "-5% 이상이면 진단이 강하게 확인된다"는 쪽이 충족됐습니다. "좋은 실적으로는 부족한 구간"이라는 진단은 살아남았습니다.
- 유지"네비우스·코어위브가 3% 넘게 반등하면서 반도체지수가 12,700을 회복하면" — 조건은 미충족(SOX 12,417.05, 장중 고가 12,495.15)이라 형식상 유지입니다. 다만 네비우스가 홀로 +8.88% 튀어 조건의 취지는 절반 깨졌습니다. 위 AI 섹션에 정직하게 반영했습니다. 이월됐던 "SOX 12,100 이탈" 조건도 미발생(장중 저가 12,269.44)입니다.
- 미결"필수소비재(XLP)가 기술(XLK)을 이기면서 VIX가 16을 넘어서면" — 앞 절반은 이틀 연속 충족(XLP +0.10% vs XLK -0.40%)인데 뒤 절반은 정반대로 갔습니다(VIX 14.25, 주간 최저). 반대 조건("XLK가 XLP를 되찾고 VIX 14 아래")도 미충족입니다. 방어적 색채는 이틀째 이어졌지만 시장은 그걸 공포로 값매기지 않았습니다 — 이 어긋남이 바로 오늘 리포트의 주제입니다.
- 반증"코스피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함께 +2% 넘게 오르는데 상승 종목수가 하락 종목수보다 적으면" — 기각됐습니다. 8/14 코스피는 상승 677 / 하락 204로 랠리가 넓어졌고, 코스피200 안팎의 상승 비율 격차도 27.2%p에서 0.4%p로 사라졌습니다. "메모리 강세는 두 종목에만 유리하다"는 우려는 틀렸습니다.
배운 것 — 이번 주 이 리포트가 반복한 실수는 하루치 움직임에 구조적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어제는 "AI 분화", 그제는 "조준 매도"). 둘 다 하루 만에 되돌려졌습니다. 반면 여러 날 반복 확인된 것(메모리 강세, AMAT의 높은 기대치, VIX 15 아래의 안일함)은 계속 살아남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식과 채권이 갈라졌다"는 진단도 같은 시험대에 있고, 그래서 아래 첫 번째 반증 조건에 그대로 걸어둡니다.
🇰🇷 한국 시장 관전 포인트 — 사흘을 쉬고 두 밤을 한 번에 받는다
📅
오늘(8/15 토)은 광복절이고, 월요일 8/17은 대체공휴일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채권·파생상품시장을 모두 휴장하며, 다음 거래일은 8/18(화)입니다. 그 사이 미국은 8/17(월) 정규장을 정상적으로 엽니다.
이 달력이 이번 주 한국 시장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코스피는 8/14에 +2.42%(6,977.94)로 5거래일 연속 올랐고, 주간으로 +11.49%, 장중엔 15거래일 만에 7,010.86으로 7,000선을 밟았습니다. 그런데 그 상승을 산 주체는 외국인 혼자 3조384억이었고, 거래대금은 오히려 23.3% 줄었습니다(34조8,331억 → 26조7,301억). 그리고 코스피는 7,000을 찍고 지키지 못했습니다.
미국 쪽 신호는 이렇습니다. 한국 ETF(EWY)는 어제 +0.63%로 미 3대 지수를 모두 이겼고, 8/10 종가 대비로는 +10.19%로 SMH(+3.23%)·S&P500(+0.42%)을 압도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강세 신호입니다. 그런데 장중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EWY는 장중 183.55달러(+2.76%)까지 올랐다가 179.74달러로 마감해, 벌었던 상승분의 77%를 반납했습니다.
해석 — 코스피의 마지막 두 거래일과 EWY의 어제 장중이 똑같은 모양입니다. 강하게 올랐다가 고점을 못 지킵니다. 한국 자산을 사려는 손은 분명히 있는데(외국인 3조, EWY 5일 +10.19%), 고점에서 되파는 손도 그만큼 있습니다. 여기에 8/18까지의 사흘 공백이 겹칩니다. 휴장 자체는 방향을 만들지 않지만 반응을 몰아서 터뜨립니다 — 8/18 화요일 아침 코스피는 8/14 금요일과 8/17 월요일, 미국 두 거래일치를 한 번에 소화해야 합니다. 주간 +11.49% 급등 뒤에 사흘을 쉬고 두 밤을 한꺼번에 받는 자리라, 8/18의 시가 갭이 평소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향을 가를 재료는 셋입니다 — ⓐ 8/17 미국장에서 메모리(마이크론)가 나흘째 강세를 지키는지, ⓑ 장기금리가 5.30%(30년물)를 넘어 원화에 압력을 넣는지, ⓒ 외국인이 3조 매수를 한 주 더 이어갈 이유를 찾는지. 참고로 원/달러는 1,416.48원으로 사실상 보합이라 현재로선 수급에 중립입니다.
⚠️ 이 판단이 틀렸다는 신호
- 8/17(월) 미국장에서 10년물이 4.60% 아래로 내려가면 — 이 리포트의 핵심은 "장기금리 상승은 물가 기대 때문이고, 그래서 소비 둔화와 공존한다"입니다. 소비 지표가 나온 다음 거래일에 장기금리가 10bp 가까이 되돌린다면 어제의 +5.5bp는 물가 기대가 아니라 지표 발표일의 포지션 조정이었던 게 되고, 레짐 진단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라 평범한 "성장 둔화"로 바뀝니다. 반대로 4.75%를 넘어서면 진단이 강하게 확인되고, 그때는 초대형 기술주에 추가 압력이 갑니다.
- VIX가 16을 넘어서면 — 어제의 태연함(14.25, 주간 최저)이 "시장이 지표를 소화했다"가 아니라 "반응이 하루 늦었다"였다는 뜻입니다. 지표가 나온 지 한 거래일 만에 공포지수가 2포인트 가까이 튀는 건 소화가 아니라 뒤늦은 인식입니다. 반대로 VIX가 13대로 더 내려가면 시장이 소비 둔화를 진짜로 무해하다고 본 것이고, 이 리포트의 경고는 과했던 게 됩니다.
- 8/17 미국장에서 임의소비재(XLY)가 필수소비재(XLP)를 이기면 — 어제 섹터 배분이 소비 지표를 정직하게 반영했다는 관찰이 무너집니다. 소매판매 -0.6%가 나온 바로 다음 거래일에 소비 관련 배분이 공격적으로 되돌아온다면, 시장은 7월 수치를 일회성으로 결론 낸 겁니다. 이 경우 오늘 리포트가 그린 "소비가 꺾였다"는 그림 전체가 한 달짜리 잡음이 됩니다.
- 30년물이 5.30%를 넘어서면 — 어제 5.265%로 3.5bp 남았습니다. 이 선을 넘으면 장기 구간의 상승이 하루짜리가 아니라는 확인이고, 원/달러(현재 1,416원대 보합)에 상승 압력이 붙기 시작합니다. 8/18 코스피 재개장 때 외국인 수급을 흔들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입니다.
- 8/18(화) 코스피가 갭업으로 열렸다가 7,000선 아래로 마감하면 — "사려는 손과 되파는 손이 같이 있다"는 위 진단이 세 번째로 반복 확인됩니다(8/13·8/14 코스피, 8/14 EWY 장중에 이어). 이 경우 주간 +11.49%는 추세 전환이 아니라 낙폭 과대에 따른 되돌림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반대로 7,000을 넘어 종가로 지켜내면 사흘 연속 실패하던 저항을 처음으로 통과한 것이라 성격이 달라집니다.
🗓️ 앞으로의 일정
- 08/17 (월)미국 정규장 (한국 휴장) — 한국이 쉬는 동안 미국만 엽니다. 위 반증 조건 세 개(10년물 4.60%/4.75%, VIX 16, XLY vs XLP)가 이날 한꺼번에 판정됩니다
- 08/17 (월)중국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실업률 — 미국 소비가 꺾인 직후 나오는 중국 소비 지표입니다. 둘이 같은 방향이면 "글로벌 수요 둔화"가 되고, 원자재와 한국 수출주에 직접 연결됩니다
- 08/18 (화)한국 증시 재개장 — 사흘 휴장 뒤 미국 두 거래일치를 한 번에 반영합니다. 시가 갭이 평소보다 클 수 있는 자리
- 08/26 (수)엔비디아 실적 — AMAT이 "호실적으로도 부족하다"를 이틀에 걸쳐 확정한 뒤라 기준선이 더 올라갔습니다. AI 밸류체인 전체의 기대치가 여기서 정산됩니다
- 08/27~29잭슨홀 심포지엄 — 워시 의장의 첫 잭슨홀. CPI·PPI는 식었는데 기대인플레이션은 4.3%로 오른 상태에서, 어느 쪽을 정책의 근거로 삼는지가 어제 갈라진 주식-채권 괴리를 정리합니다
- 상시호르무즈 해협 — 유가 주간 약 4% 상승의 원인이 수요가 아니라 공급 위험입니다. 이란-미국 협의가 재개되지 않는 한 물가 기대의 상방 요인으로 남고, 이는 곧 장기금리 상방 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