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줄 요약
S&P500이 7,798.99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7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비 보합(0.0%)으로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가 커브 전 구간에서 내렸고(2년 -4bp, 10년 -4.1bp, 30년 -3.4bp), 유가까지 -2.49% 빠졌습니다. 교과서적으로 편안한 조합입니다. 그런데 종가만 보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 장중에 그 기록을 만든 주인공이 통째로 갈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2.46%까지 올랐다가 +0.46%로 마쳐 상승분의 81%를 반납했고, 어제 +34%·+19%로 시장을 끌어올렸던 네비우스(-1.61%)와 코어위브(-1.34%)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결정타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입니다 — 매출·이익 모두 예상을 넘겼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컨센서스보다 6.1% 높게 제시하고도 정규장 -2.48%, 시간외에서 추가로 4~5% 급락했습니다. 대신 지수를 떠받친 건 필수소비재(XLP +1.08%, 전 섹터 1위)와 어제 얻어맞았던 메타(+2.79%)·넷플릭스(+5.43%)였습니다. 그래서 나스닥은 최고치가 아닙니다 — 6월 2일 고점 대비 아직 -1.07% 남았습니다. AI 테마에서 살아남은 건 딱 하나, 메모리입니다 — 샌디스크 +13.67%, 웨스턴디지털 +7.31%, 마이크론 +4.23%. 그리고 그게 오늘 한국 시장에 중요한 유일한 이유입니다.
ℹ️
데이터 무결성 고지 — ① 시세 소스가 어제와 다시 다릅니다. 어제 회차는 야후 파이낸스가 429(요청 과다)로 차단돼 CNBC로 교체했었는데, 오늘은 야후가 정상 복구돼 야후 기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지수·주식은 두 소스가 일치합니다 — 야후의 8/12 종가(나스닥 26,588.49 / S&P 7,748.50 / 다우 53,770.27)가 어제 리포트 값과 같습니다. 다만 30년물은 1.5bp 어긋납니다 — 어제 리포트는 CNBC 기준 5.262%였고 야후의 같은 날 값은 5.247%입니다. 아래 30년물 반증 조건(5.30%/5.20%)을 판정할 때 이 차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② 원/달러는 스냅샷 시각 문제가 계속됩니다. 야후 기준 1,418.64원(+2.18원)인데, 연합인포맥스는 같은 날 뉴욕장에서 "1,420원 초반대 거래"로 보도했고 서울 주간종가는 1,419.4원(+3.7원)이었습니다. 24시간 거래되는 FX라 어느 시각을 찍느냐로 이만큼 벌어집니다. 방향(원화 소폭 약세)은 세 값이 모두 일치하므로 본문은 방향만 근거로 씁니다.
③ 금값은 이번 회차에서 뺐습니다. 야후 금 선물(GC=F)의 8/10~8/12 거래량이 204~1,303계약으로 비정상적으로 낮아 만기 교체 중인 계약을 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일 대비를 계산해도 신뢰할 수 없어 아예 쓰지 않았습니다. 어제 리포트의 "금값 2개월 최고" 서사는 오늘 이어받지 않습니다.
④ S&P500 지수 거래량이 26.8억주로 직전 4거래일(45.7~50.2억주)의 절반 수준입니다. 집계 지연으로 보이며, 본문은 지수 거래량을 근거로 쓰지 않았습니다(개별 종목·ETF 거래량만 사용).
⑤ 로이터 인용 매체 1곳만 수치가 다릅니다 — 더페어뉴스는 S&P 7,799.73 / 나스닥 26,803.51로 보도했으나, 연합뉴스·KBS·뉴시스·이데일리·아시아경제·뉴스1·YTN·머니투데이방송 등 다수와 시세 API가 모두 7,798.99 / 26,803.03으로 일치해 다수값을 씁니다. ±5%를 넘는 지수 등락은 없었습니다.
📊 오늘의 시장 온도
나스닥 종합
26,803.03
+214.54 (+0.81%)
S&P500 사상 최고
7,798.99
+50.49 (+0.65%)
다우존스
53,839.99
+69.72 (+0.13%)
VIX (변동성)
14.65
+0.10 (+0.69%)
3대 지수가 모두 올랐고 S&P500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7,800선을 밟았습니다(장중 고가 7,816.70). 그런데 VIX가 같이 올랐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찍는 날 변동성 지수가 오르는 건 흔한 조합이 아닙니다 — 지수를 사면서 동시에 보험료를 지불한 사람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폭은 0.10포인트로 작아 이것만으로 결론을 내릴 순 없지만, 아래에서 볼 장중 흐름과 방향이 정확히 같습니다.
해석 — 헤드라인은 완벽합니다. 물가는 식었고, 금리는 내렸고, 지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나스닥은 최고치가 아닙니다 — 6월 2일 종가 27,093.90 대비 아직 -1.07% 아래입니다. 기록을 세운 건 S&P500이고, 나스닥은 못 세웠습니다. 이 한 줄이 오늘 리포트 전체의 요약입니다: 이번 기록은 기술주가 만든 게 아닙니다.
🔬 시장 내부 진단
① 랠리의 폭 — 동일가중 S&P(RSP)가 +0.75%로 시가총액 가중 S&P(+0.65%)를 9bp 앞섰습니다. 소수 초대형주가 지수를 혼자 끌어올린 게 아니라는 뜻이라, 겉보기엔 건강합니다. 그런데 러셀2000(소형주)은 +0.24%로 S&P에 41bp 뒤졌습니다.
S&P500(+0.65%) 대비 초과수익, %포인트. 0 = S&P와 같음.
해석 — 폭이 넓어진 건 맞는데, 어느 방향으로 넓어졌는지가 중요합니다. 오늘 1등 섹터는 기술이 아니라 필수소비재(XLP +1.08%)였습니다. 즉 "많은 종목이 올랐다"의 실체는 위험선호가 살아난 게 아니라 돈이 방어적인 곳으로 넓게 퍼졌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소형주가 못 따라온 것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 진짜 위험선호였다면 러셀2000이 앞장섰어야 합니다.
② 금리-주식 레짐 — 금리↓ + 주가↑, 네 조합 중 가장 편안한 자리입니다. 2년물 4.16%(-4bp), 10년물 4.641%(-4.1bp), 30년물 5.213%(-3.4bp)로 커브 전 구간이 함께 내렸습니다.
해석 — 이게 어제와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어제는 짧은 쪽이 내리고 긴 쪽이 오르는 스티프닝이었고, 어제 리포트는 그걸 "연준이 못 올린다는 안도(단기) + 그럼 3%대 물가를 그냥 안고 간다는 불안(장기)"으로 읽었습니다. 오늘 30년물이 -3.4bp로 되돌아오면서 그 불안이 하루 만에 풀렸습니다. 생산자 단계에서까지 물가가 식은 걸 확인하자, 채권시장이 "연준이 인플레를 방치하는 게 아니라 인플레가 실제로 죽고 있다"로 해석을 바꾼 겁니다. 어제의 스티프닝은 발표 당일의 잡음이었던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③ 변동성 레짐 — VIX 14.65, 15 아래입니다. 방향은 +0.10포인트 상승.
해석 — 15 아래는 안도를 넘어 안일의 구간입니다. 나쁜 뉴스가 하나도 가격에 안 들어가 있다는 뜻이고,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그만큼 크게 움직입니다. 여기에 기록 경신일에 VIX가 올랐다는 사실을 겹치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 지수를 산 돈과 헤지를 산 돈이 같은 날 함께 들어왔습니다.
🔥 종가만 보면 안 보이는 것 — 장중에 되팔린 AI
오늘의 핵심입니다. 아래는 전일 종가 → 장중 고가 → 종가의 궤적이고, 마지막 열은 장중에 벌었던 상승분 중 몇 %를 마감까지 반납했는가입니다. 100%를 넘으면 고점에서 다 토해낸 것도 모자라 마이너스로 마쳤다는 뜻입니다.
| 종목 / 지수 | 장중 고점 | 종가 | 고점 상승분 반납 |
|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 +2.85% | -2.48% | 187% |
| 네비우스 (NBIS) | +6.47% | -1.61% | 125% |
| 코어위브 (CRWV) | +9.06% | -1.34% | 115% |
| 필라델피아 반도체(SOX) | +2.46% | +0.46% | 81% |
| 브로드컴 (AVGO) | +2.13% | +0.43% | 80% |
| TSMC (TSM) | +1.61% | +0.31% | 81% |
| 슈퍼마이크로 (SMCI) | +12.47% | +4.12% | 67% |
| 엔비디아 (NVDA) | +1.40% | +0.54% | 61% |
| 마이크론 (MU) | +7.32% | +4.23% | 42% |
| 웨스턴디지털 (WDC) | +10.66% | +7.31% | 31% |
| 샌디스크 (SNDK) | +17.60% | +13.67% | 22% |
| 동일가중 S&P (RSP) | +0.83% | +0.75% | 10% |
| 메타 (META) | +2.94% | +2.79% | 5% |
| 넷플릭스 (NFLX) | +5.65% | +5.43% | 4% |
해석 — 표가 깔끔하게 두 덩어리로 갈립니다. AI 인프라(장비·네오클라우드·GPU·파운드리)는 위쪽에서 60~187%를 반납했고, 메모리·빅테크·시장 전반은 아래쪽에서 4~42%만 반납했습니다. 이건 "차익실현이 좀 나왔다"가 아닙니다. 매도가 특정 그룹을 정확히 조준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그룹은 공교롭게도 최근 이틀간 시장을 끌어올린 바로 그 그룹입니다. 지수가 기록을 세우는 동안, 그 기록을 만들어준 주도주는 하루 종일 팔리고 있었습니다.
🌐 크로스에셋 테이프
| 자산 | 종가 | 전일 대비 | 읽는 법 |
| 미 2년물 | 4.160% | -4.0bp | 9월 인상 기대 후퇴. 정책금리에 가장 민감한 구간(아시아경제 보도값) |
| 미 10년물 | 4.641% | -4.1bp | 밸류에이션 압력 완화. 성장주에 순풍 |
| 미 30년물 | 5.213% | -3.4bp | 어제 +2.7bp 스티프닝을 되돌림. "물가 방치" 프리미엄 해소 |
| WTI 유가 | 81.20달러 | -2.49% | 오늘 상승의 두 축 중 하나. 물가 기대를 직접 눌러줌 |
| 원/달러 | 1,418.64원 | +2.18원 | 원화 소폭 약세. 외국인 순매수를 막을 수준은 아님(소스별 차이 있음, 고지 ② 참조) |
| 반도체 ETF (SMH) | 589.12 | +0.73% | 종가는 양호하나 고점에서 67% 반납. 한국 증시와 상관 최고 |
| 한국 ETF (EWY) | 178.62 | +1.56% | 사흘 연속 S&P 아웃퍼폼(+91bp). 미국 투자자가 한국을 계속 사고 있다 |
| VIX | 14.65 | +0.69% | 기록 경신일에 상승. 헤지 수요가 함께 들어옴 |
섹터 로테이션 — 상위 3개와 하위 3개입니다.
해석 — 필수소비재가 기술주를 제치고 1등을 한 날입니다. 콜라·비누·생필품을 파는 회사들이 AI 반도체보다 많이 올랐다는 뜻입니다. 금리가 내렸으니 방어주에 유리한 면은 있지만,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날 시장이 가장 열심히 산 게 필수소비재였다는 건 랠리의 성격이 공격적이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반대편에서 산업재와 헬스케어가 소폭이나마 마이너스로 마친 것도 "경기 확장에 베팅하는 돈"은 안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 거시 경제 흐름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습니다. 상품 가격이 내리고 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결과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전날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비 +3.4%로 컨센서스에 정확히 부합한 데 이어, 생산자 단계에서도 물가 압력이 확인되지 않은 겁니다.
같이 나온 고용 지표는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 8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0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늘었고 예상치 20만4,000건도 웃돌았습니다. 다만 증가폭이 크지 않아 "노동시장이 급격히 식지는 않았다"는 해석이 우세했습니다.
해석 — 이번 사이클의 논점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라는 걸 다시 짚어둡니다. 연준은 3%대 물가 때문에 9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고, 이번 주 CPI·PPI가 연달아 그 명분을 깎아냈습니다. 물가는 식고 고용은 살짝 식는 조합은 주식 입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입니다 — 금리 인상 위험은 줄면서 침체 걱정은 아직 안 해도 되니까요. 문제는 이 좋은 소식이 이미 이틀 연속 가격에 반영됐다는 점입니다. 어제 CPI에 오르고 오늘 PPI에 또 올랐는데, 정작 오늘 장중에 주도주가 팔린 건 재료가 소진되는 지점에 왔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 기업 소식 — 오늘의 주인공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이번 회차에서 가장 많은 걸 말해주는 종목입니다. 회계연도 3분기 매출 91억2,000만달러(전년비 +24.8%)로 예상을 넘겼고, 조정 주당순이익도 컨센서스를 웃돌았습니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중간값 102억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보다 6.1% 높게 제시했습니다. 실적·가이던스 어느 항목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정규장에서 -2.48%(장중 고점 +2.85%에서 반전), 시간외에서 추가로 4~5% 급락했습니다. 배런스는 "실적이 충분히 좋지 않았다(Earnings Weren't Quite Good Enough)"고 제목을 달았고, 로이터는 "결과를 앞두고 투자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종목은 올해 들어 주가가 이미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날 메모리·스토리지는 정반대였습니다 — 샌디스크 +13.67%, 웨스턴디지털 +7.31%, 마이크론 +4.23%. 반면 어제 시장을 끌어올린 네오클라우드 두 종목은 장 초반 3% 넘게 오르다 네비우스 -1.61%, 코어위브 -1.34%로 마이너스 마감했습니다. 어제 -3.38%였던 메타는 +2.79%로, 넷플릭스는 +5.43%로 되돌아왔습니다.
해석 — AMAT 한 종목에 오늘 시장의 논리가 다 들어 있습니다. 좋은 실적으로는 부족하고, 기대보다 더 좋아야 오르는 구간에 AI 밸류체인이 들어섰다는 뜻입니다. 이건 펀더멘털이 꺾인 게 아니라 포지션이 꽉 찬 상태의 전형적 증상입니다. 그리고 어제 리포트가 "AI에 돈을 쓰는 쪽(하이퍼스케일러)과 받는 쪽(네오클라우드)으로 구조적으로 쪼개졌다"고 쓴 부분은 하루 만에 정확히 반대로 뒤집혔습니다 — 오늘은 쓰는 쪽이 오르고 받는 쪽이 내렸습니다. 이틀에 걸친 왕복이면 그건 구조 변화가 아니라 포지션 순환이었습니다. 어제 해석은 그 부분이 과했고, 오늘 데이터가 그걸 정정합니다.
🇰🇷 오늘 한국 시장 관전 포인트
먼저 어제 한국장 복습입니다 — 코스피는 +3.56%(6,813.34)로 나흘 연속 올라 6,800선을 되찾았고, 7월 30일 저점 대비 +22%로 기술적 강세장에 들어섰습니다. 삼성전자 +4.89%, SK하이닉스 +5.92%였고 외국인이 2조1,094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SK하이닉스에만 1조551억원). 7,000선까지 남은 거리는 2.74%입니다.
간밤 신호는 한국에 유리한 쪽입니다. EWY가 +1.56%로 S&P를 91bp 앞서며 사흘 연속 아웃퍼폼했고, 무엇보다 AI 밸류체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게 메모리였습니다 — 샌디스크 +13.67%, 웨스턴디지털 +7.31%, 마이크론 +4.23%로 낸드·D램이 모두 강했고, 이 세 종목은 고점 대비 반납률도 22~42%로 낮았습니다(반도체지수 전체는 81% 반납).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노출된 사업이 정확히 이 지점입니다.
반대편에 두 개의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첫째, AMAT의 시간외 4~5% 급락은 한미반도체·원익IPS 같은 국내 반도체 장비·소부장주에 직결됩니다. 둘째, 어제 코스피는 3.56% 오른 날에도 오른 종목(333개)보다 내린 종목(533개)이 훨씬 많았습니다. 지수는 두 종목이 끌고 있고, 그 두 종목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이틀 연속 코스피의 약 절반입니다.
해석 — 오늘 코스피가 7,000선을 시험할 재료는 충분합니다. 메모리가 미국에서 혼자 살아남았고, 외국인은 사흘째 한국을 사고 있으며, 금리·유가·환율 어느 것도 발목을 잡지 않습니다. 다만 간밤 미국이 보여준 패턴을 그대로 옮기면 오늘 한국장의 모습은 이렇게 됩니다 — 메모리 두 종목은 강하고, 장비·소부장은 약하고, 지수 아래쪽은 계속 마른다. 즉 지수는 오르는데 체감은 나쁜 하루가 이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오늘 가르쳐준 진짜 교훈은 따로 있습니다 — 좋은 실적이 나와도 기대보다 덜 좋으면 팔린다는 것. 나흘간 +8.8% 오른 코스피도 같은 잣대 앞에 서 있습니다.
📋 어제 리포트 채점
어제(8/13) 미국 리포트에 걸어둔 반증 조건 6개 중 4개는 유지, 1개는 반증, 1개는 오늘 밤으로 이월됐습니다.
- 유지"PPI가 6월보다 재가속하면" —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월비 보합(0.0%)으로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헤드라인 둔화가 진짜였다"는 쪽이 확인됐고, 어제의 안도 랠리는 하루짜리가 아니었습니다.
- 유지"30년물이 5.30%를 넘어서면" — 넘지 않았습니다. 5.213%로 -3.4bp 내렸습니다. 다만 되돌림 기준선으로 제시했던 5.20%도 아직 안 깼습니다(0.013%p 남음). 소스 차이(고지 ① 참조)를 감안하면 사실상 경계선 위입니다.
- 반증"AI 트레이드가 지출하는 쪽과 받는 쪽으로 쪼개졌다" — 조건 자체("양쪽이 함께 하락")는 충족되지 않았지만, 해석이 틀렸습니다. 오늘 메타 +2.79%·MSFT +0.90%·알파벳 +0.82%로 지출하는 쪽이 오르고, 네비우스 -1.61%·코어위브 -1.34%로 받는 쪽이 내렸습니다. 이틀 만의 완전한 왕복이면 구조적 분화가 아니라 포지션 순환이었습니다. 어제 리포트의 제목이 과했습니다.
- 이월"AMAT 실적 후 반도체지수가 12,100 아래로 되돌아오면" — 정규장 종가는 12,456.00으로 조건 위입니다. 그런데 AMAT 실적은 장 마감 후에 나왔고 시간외에서 4~5% 급락했습니다. 이 조건의 진짜 판정은 오늘 밤 미국장입니다. 어제 조건을 걸 때 발표 시점을 고려하지 못한 게 설계 실수입니다.
- 반증"코스피가 갭업 후 하락 종목수 > 상승 종목수로 마감하면" — 충족됐습니다. 상승 333 / 하락 533. 어제 리포트의 "미국 흐름이 한국으로 전달된다"는 전제는 지수 수준에서만 맞고 시장 수준에서는 틀렸습니다. 미국의 상승은 서버·장비·전력으로 넓게 번졌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두 종목에 갇혔습니다.
- 유지"SK하이닉스가 +2% 미만으로 마감하면" — +5.92%로 마감했습니다. ADR 프리미엄은 미국 장중의 유동성 잡음이 아니라 실제 매수 의사였습니다.
배운 것 — 실적 발표 시각을 반증 조건에 넣지 않으면 판정이 하루 밀립니다(AMAT 건). 그리고 하루치 섹터 움직임을 "구조적 분화"로 부르는 건 성급했습니다 — 이틀은 봐야 순환과 구조가 갈립니다. 오늘 리포트의 "AI 인프라가 조준당해 팔렸다"는 판단도 같은 위험을 안고 있어, 아래 반증 조건 첫 번째에 그대로 걸어둡니다.
⚠️ 이 판단이 틀렸다는 신호
- 오늘 밤 네비우스·코어위브가 3% 넘게 반등하면서 반도체지수가 12,700을 회복하면 — 이 리포트는 어제의 장중 매도를 "AI 인프라에 대한 조준 매도"로 읽었습니다. 하루 만에 되사진다면 그건 조준 매도가 아니라 이틀 연속 급등에 따른 단순 차익실현이었던 게 되고, 제목이 틀립니다. (12,704는 어제 장중 고가입니다.)
- 오늘 밤 AMAT이 시간외 낙폭을 지우고 정규장에서 플러스로 마감하면 — "좋은 실적으로는 부족한 구간에 들어섰다"는 이 리포트의 핵심 진단이 무너집니다. 반대로 -5% 이상으로 마감하면 진단이 강하게 확인되고, 그때는 국내 소부장주에 하루 시차로 전달됩니다.
- 필수소비재(XLP)가 오늘도 기술(XLK)을 이기면서 VIX가 16을 넘어서면 — 어제의 방어적 색채가 하루짜리 우연이 아니라 추세였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 S&P의 사상 최고치는 랠리의 시작이 아니라 회전문의 마지막 칸이 됩니다. 반대로 XLK가 XLP를 되찾고 VIX가 14 아래로 내려가면 어제의 방어적 쏠림은 금리 하락에 따른 일시적 반응이었던 게 됩니다.
- 오늘 코스피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함께 +2% 넘게 오르는데 상승 종목수가 여전히 하락 종목수보다 적으면 — 이 리포트의 "메모리는 살아남았고 그게 한국에 유리하다"는 결론이 두 종목에만 유리하다는 뜻으로 좁아집니다. 지수는 7,000을 시험해도 시장은 나빠지는 겁니다. 반대로 상승 종목수가 하락을 넘어서면 사흘 만에 처음으로 랠리가 넓어진 날이 됩니다.
- 미 7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 — 이번 주 시장은 "물가는 식고 경기는 버틴다"를 전제로 올랐습니다. 소비가 꺾이면 금리 하락이 더 이상 호재가 아니라 침체 신호로 읽히기 시작하고, 금리↓+주가↑의 편안한 레짐이 금리↓+주가↓로 바뀝니다. 실업수당 청구가 이미 예상을 웃돈 상태라 이 조합은 실현 가능성이 낮지 않습니다.
🗓️ 앞으로의 일정
- 08/14 (금)미 7월 소매판매 +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 한국시간 오늘 밤 21:30. 이번 주는 CPI·PPI로 물가를 확인했고, 이제 수요 차례입니다. 기대인플레이션도 함께 나옵니다. 한국장은 이번에도 발표 전에 마감합니다
- 08/14 (금)AMAT 실적에 대한 정규장 반응 — 시간외 4~5% 급락이 정규장에서 확정되는지. 국내 반도체 장비·소부장주에 하루 시차로 전달되는 재료입니다
- 08/14 (금)한국은행 7월 수출입물가지수 — 오전 6시 발표(이미 나왔을 수 있음).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 08/26 (수)엔비디아 실적 — 어제 AMAT이 "호실적으로도 부족하다"를 보여준 뒤라 기준선이 더 올라갔습니다. AI 밸류체인 전체의 기대치가 여기서 정산됩니다
- 08/27~29잭슨홀 심포지엄 — 워시 의장의 첫 잭슨홀. CPI·PPI가 연달아 식으면서 9월 인상 명분이 크게 약해진 상태에서 인플레 강경론을 어떻게 조정하는지
- 상시WTI 80달러선 — 어제 -2.49%로 81.20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물가 기대를 눌러주는 조용한 우군인데, 80달러를 깨고 더 내려가면 그때는 "물가 안정"이 아니라 "수요 둔화"로 읽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