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정리

코스피 +3.68%인데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 두 종목이 거래대금의 절반을 먹었거든요

2026-08-12 (수) · 코스피·코스닥 정규장 마감(15:30 KST) 기준 · 생성 17:10 KST
오늘의 한 줄 요약 코스피가 +3.68%(6,579.04) 올라 사흘 연속 상승했고, 장중엔 +5.09%(6,668.43)까지 치솟아 올해 24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코스피에서 오른 종목은 380개, 내린 종목은 477개였습니다. 지수가 4% 가까이 뛴 날 하락 종목이 100개 가까이 더 많았다는 건, 이게 시장의 상승이 아니라 몇 종목의 상승에 지수가 딸려 올라간 것이라는 뜻입니다. 범인은 숨어 있지도 않습니다 — 삼성전자(+6.68%)와 SK하이닉스(+5.54%) 두 종목의 거래대금이 13.15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26.21조원의 50.2%였습니다. 두 종목이 시장의 절반입니다. 외국인은 2조8,357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그중 2조6,288억원(92.7%)이 전기·전자 업종 한 곳에 들어갔고, 그 반대편에서 개인이 3조1,920억원을 팔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위험선호가 살아났다"가 아니라 덩치 순서대로 값이 매겨진 하루입니다 — 코스피200 +4.26% > 코스피 종합 +3.68% > 코스닥 +0.12% > 코스닥150 -0.51%. 클수록 올랐고, 작을수록 안 올랐고, 코스닥 대형주는 오히려 내렸습니다. 다만 어제 리포트가 걸어둔 반증 조건 하나는 오늘 실제로 깨졌습니다 —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32.74조원으로 30조원 선을 넘었습니다. 아래에서 정직하게 채점합니다.
ℹ️ 데이터 무결성 고지 — ① 코스피는 종가 기준 +3.68%로 ±5% 게이트 아래지만 장중 +5.09%를 찍어 게이트 대상으로 보고 교차 확인했습니다. 연합뉴스·서울경제·헤럴드경제·뉴시스·매일신문·이데일리 등 다수 매체가 233.51포인트 / 6,579.04 / 장중 고가 6,668.43으로 동일 보도해 확인 완료했습니다. ② 기관 순매수는 매체별로 갈립니다 — 5,284억원(다수)·5,277억원·3,563억원 세 값이 있습니다. 본문은 다수값 5,284억원을 쓰되, 채택 근거는 수급 합계 정합성입니다(외국인 +2조8,357억 + 기관 +5,284억 = +3조3,641억 vs 개인 -3조1,920억, 기타 -1,721억으로 균형이 맞습니다. 3,563억을 쓰면 잔차가 커집니다). ③ 코스피 상승 종목수는 KIS API 380개, 매체 보도 383개로 3개 차이가 납니다. 본문은 API 값을 쓰고 매체값을 병기했으며, 하락 477개는 양쪽이 일치해 결론은 바뀌지 않습니다. ④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은 "하락 마감" 보도만 확인되고 구체적 등락률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본문에 방향만 씁니다. ⑤ 거래대금 전일 비교는 KIS API 값끼리 맞췄습니다(어제 최종 코스피 21.96조원). 어제 리포트에 쓴 21.59조원은 집계 시점이 이른 값이었고, 30조 돌파 판정은 오늘·어제 모두 API 최종값으로 다시 계산했습니다. ⑥ VKOSPI 오늘 값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어제(61선) 대비 변화를 쓰지 않았습니다.

📊 최종 지수와 하루 총평

코스피
6,579.04
+233.51pt (+3.68%)
코스닥
858.91
+1.07pt (+0.12%)
코스피200
1,029.43
+42.03pt (+4.26%)
원/달러 (주간종가)
1,415.7
-0.3원 (원화 강세)

사실 — 오늘은 어제와 정반대로 시작부터 끝까지 플러스인 하루였습니다. 코스피는 6,438.50(+1.47%)에 갭업 출발해 장중 저가마저 6,413.50(+1.07%)로 전일 종가를 한 번도 밑돌지 않았습니다. 오후 들어 6,668.43(+5.09%)까지 오르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 올해 코스피 24번째 매수 사이드카, 매도까지 합치면 47번째입니다 — 이후 89.39포인트를 반납해 +3.68%로 마쳤습니다.

코스닥은 전혀 다른 하루였습니다. 854.85(-0.35%)로 밀려 출발해 장중 839.86(-2.10%)까지 떨어졌다가 겨우 858.91(+0.12%)로 플러스를 지켰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나라 증시입니다.

코스피 거래대금 26.21조원 코스닥 거래대금 6.52조원 시장 전체 32.74조원 코스피 상한가 3종목 코스닥 상한가 8종목 코스피 일중 진폭 4.02%p
해석 — 세 지수가 모두 올랐다는 사실은 오늘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등락률의 순서가 알려줍니다: 코스피200(+4.26%) > 코스피 종합(+3.68%) > 코스닥(+0.12%). 대형주만 담은 지수가 가장 많이 올랐고, 종합지수가 그다음이고, 중소형주 시장은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시장이 오늘 매긴 값은 실적도 업종도 아니고 시가총액이었습니다. 그리고 코스피 지수는 이렇게 4% 가까이 올랐는데도 8월 5일 종가(6,598.26)에 아직 19.22포인트 못 미칩니다. 오늘의 +3.68%는 새 고지가 아니라, 8월 6일 하루에 잃은 -4.58%를 닷새 걸려 아직 다 못 되찾은 상태입니다. 6월 19일 연고점 9,385.59과 비교하면 여전히 -29.9% 지점입니다.

🔬 시장 내부 — 지수가 4% 오르는 동안 종목의 56%는 내렸습니다

사실 ① — 크기 순서대로 줄을 세우면 오늘 하루가 한 장에 들어옵니다.

코스피200 (초대형주)
+4.26%
코스피 종합
+3.68%
코스닥 종합
+0.12%
코스닥150 (KODEX)
-0.51%
해석 — 이 사다리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덩치가 큰 순서 그대로 수익률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맨 아래를 보세요 — 코스닥150은 마이너스입니다. 코스닥 종합은 +0.12%인데 코스닥 대형주 150개는 -0.51%로 내렸다는 건, 코스닥 안에서는 오늘 큰 게 더 나빴다는 뜻입니다. 코스피와 정확히 반대 방향입니다. 그러니 오늘을 "대형주 장세"라고 부르면 절반만 맞습니다. 정확히는 반도체 초대형주 장세이고, 그 밖의 모든 것은 크든 작든 소외됐습니다.

사실 ② — 상승·하락 종목수를 어제와 나란히 놓으면 더 선명합니다.

지수등락률상승하락상승 비율
코스피200 (오늘)+4.26%8111142.2%
코스피 종합 (오늘)+3.68%38047744.3%
코스닥 (오늘)+0.12%88675354.1%
(어제) 코스피200+0.98%8411143.1%
(어제) 코스피 종합+0.73%56330964.6%
(어제) 코스닥+0.39%1,09754766.7%

※ 상승 비율 = 상승 ÷ (상승+하락), 보합 제외. 코스피 상승 종목수는 KIS API 380개 / 매체 보도 383개로 3개 차이가 있으나 하락 477개는 일치합니다.

해석 — 첫 두 줄과 넷째·다섯째 줄을 비교하면 오늘의 정체가 나옵니다. 코스피200의 하락 종목수는 어제도 111개, 오늘도 111개로 똑같습니다. 그런데 지수는 어제 +0.98%, 오늘 +4.26%로 4.3배 더 올랐습니다. 지는 종목의 숫자는 그대로인데 이기는 쪽의 크기만 커졌다는 뜻이고, 이건 소수 초대형주의 상승 폭만으로 지수가 만들어졌다는 것의 산술적 증거입니다. 코스피 종합에서는 상황이 더 나빠져서, 상승 비율이 어제 64.6%에서 오늘 44.3%로 20.3%p 무너졌습니다 — 지수는 5배 더 올랐는데 참여한 종목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어제 리포트는 "지수를 움직이는 건 여전히 소수의 초대형주이고, 바뀐 건 그들이 오르느냐 내리느냐뿐"이라고 썼는데, 오늘 그 구조가 더 극단적인 형태로 반복됐습니다. 유일하게 상승 비율이 50%를 넘은 코스닥(54.1%)이 정작 등락률은 +0.12%로 가장 낮았다는 것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 많은 종목이 조금씩 오르는 시장은 지수를 못 올리고, 두 종목이 크게 오르는 시장은 지수를 4% 올립니다.

사실 ③ — 거래대금이 어디에 쏠렸는지 보면 더 할 말이 없어집니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26.21조원 중 삼성전자가 6.87조원, SK하이닉스가 6.28조원이었습니다.

해석 — 코스피에 상장된 종목은 900개가 넘습니다. 그중 두 개가 거래대금의 50.2%를 가져갔고, 나머지 900여 개가 49.8%를 나눠 가졌습니다. 이 숫자 하나로 오늘 시장의 성격은 정리됩니다. 오늘 한국 증시에서 실제로 거래된 것은 "한국 주식"이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두 종목이었고, 지수는 그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통해 결과를 통보받았을 뿐입니다.

사실 ④ — 그리고 이건 처음이 아닙니다. 정확히 나흘 전인 8월 6일, 이 시리즈의 마감정리 제목은 "반도체 투톱이 끌어내렸다 — 코스피 4.58% 급락에도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였습니다.

날짜코스피종목 내부주도
8월 6일 (목)-4.58%급락했는데 상승 종목이 더 많았음반도체 투톱이 끌어내림
8월 12일 (수)+3.68%급등했는데 하락 종목이 더 많았음반도체 투톱이 끌어올림
해석 — 부호만 뒤집힌 같은 그림입니다. 6일에는 두 종목이 내리면서 지수를 -4.58% 끌어내렸고 나머지 종목은 대체로 올랐습니다. 오늘은 두 종목이 오르면서 지수를 +3.68% 끌어올렸고 나머지 종목은 대체로 내렸습니다. 일주일 안에 양방향으로 같은 현상이 관측됐다는 건, 이게 우연한 하루가 아니라 지금 코스피의 구조라는 뜻입니다. 지수와 시장이 분리돼 있고, 둘을 잇는 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국면에서 "코스피가 몇 % 올랐다"는 문장은 시장에 대한 정보를 거의 담고 있지 않습니다 — 그건 두 종목에 대한 정보입니다. 오늘 6,579는 8월 6일 이전의 6,579와 같은 의미의 숫자가 아닙니다.

💰 수급 마감 — 외국인이 산 돈의 92.7%가 한 업종으로 갔습니다

투자자코스피 순매수읽는 법
외국인+2조 8,357억어제 현물 +450억에서 63배로 폭증. 어제는 선물만 샀는데 오늘은 현물로 넘어옴
기관+5,284억어제 +305억에서 17배. 방향은 같지만 규모는 외국인의 5분의 1
개인-3조 1,920억어제 -710억에서 45배 순매도. 오늘 상승의 물량 공급자
프로그램 (비차익)+4,060억바스켓 매수 우위. 외국인 현물 유입과 같은 방향
프로그램 (차익)-1,163억선물 고평가에 기댄 차익 청산. 사이드카 발동과 맞물린 흔적

여기에 업종별 수급을 겹치면 그림이 완성됩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속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은 2조6,288억원, 기관은 8,42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 전체 +2조 8,357억 그중 전기·전자 +2조 6,288억 비중 92.7%
해석 — 외국인이 오늘 한국에서 순매수한 금액의 92.7%가 전기·전자 한 업종에 들어갔습니다. 나머지 전 업종을 합쳐 2,069억원입니다. 기관은 전기·전자에서만 8,426억원을 샀는데 코스피 전체 순매수는 5,284억원이니, 기관은 전기·전자를 사기 위해 다른 업종을 3,142억원어치 팔았습니다. 이게 오늘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았던 이유의 회계적 설명입니다 — 반도체로 가는 돈의 일부가 다른 업종에서 빠져나온 돈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어제 리포트에서 "외국인은 현물이 아니라 선물을 샀다(현물 +450억 vs 선물 +4,765억)"고 짚었는데, 오늘 그 선물 포지션이 현물로 넘어왔습니다. 어제의 선물 매수는 오늘을 위한 예고편이었던 셈이고, 이 부분은 어제 리포트가 신호를 제대로 잡았습니다.
반증됨어제 리포트의 반증 조건 하나가 오늘 실제로 깨졌습니다. 어제 저는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30조원대를 회복하면 머니무브는 절반만 맞다는 주장이 무너진다"고 썼습니다. 오늘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32.74조원(코스피 26.21조 + 코스닥 6.52조)으로 어제 28.75조원 대비 +13.8% 늘며 30조원 선을 넘었습니다. 조건 그대로 충족입니다 — 돈이 국장을 완전히 떠났다는 서술은 오늘로 반박됐습니다.

다만 채점을 여기서 끝내면 정직하지 않습니다. 늘어난 거래대금이 어디로 갔는지 보면, 32.74조원 중 13.15조원(40.2%)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입니다. 돌아온 돈은 시장으로 돌아온 게 아니라 두 종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투자자예탁금은 6월 4일 사상 최고 139조6,947억원에서 41조7,658억원(-29.9%) 증발한 상태가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채점은 이렇습니다 — "거래대금 30조 회복"이라는 제가 정한 시험은 통과됐고, 그러므로 저는 반증 조건 설계를 잘못했습니다. 총액은 자금 복귀가 아니라 쏠림의 강도로도 늘어날 수 있는데, 그걸 구분하지 못하는 지표를 시험대로 걸었습니다. 아래 오늘의 반증 조건은 이 실수를 반영해 총액이 아니라 집중도로 다시 세웁니다.

🏭 섹터별 결과 — 반도체 밖에서도 오른 건 실적을 들고 온 쪽뿐

섹터 / 종목등락률재료
삼성전자+6.68%25만5,500원. 2거래일 누적 +11.1%(23만원→25만5,500원)
SK하이닉스+5.54%150만4,000원. 다만 6월 25일 고점 298만7,000원 대비 -49.6%
SK스퀘어+8.36%하이닉스 지분 보유 지주사. 대장주 상승률을 앞지름
삼성전기+5.78%반도체 기판 수요 기대
주성엔지니어링+7.14%반도체 장비. 어제 +12.15%에 이어 3거래일 연속 강세
LG전자+12.82%구광모 회장–젠슨 황 회동 예정. 실적이 아니라 이벤트 재료
한국콜마+22.80%2분기 호실적. 장중 13만9,600원으로 52주 신고가 경신
코스맥스+18.81%2분기 사상 최대 실적. K-뷰티 ODM 수출 호조
한국화장품제조+14.60%화장품 섹터 동반 강세
한국항공우주+6.35%어제 -12.07%의 되돌림. 어제 못 찾은 급락 사유는 오늘도 확인 못함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8%방산 낙폭과대 저가매수
HD현대일렉트릭+5.82%전력기기. LS일렉트릭 +2.71%, 효성중공업 +2.15%
금호건설+29.94%상한가·이틀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 금호전기·금호건설우도 상한가
신세계-6.88%내수 소비주. 반도체로 자금이 빠져나간 반대편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하락제약·바이오 약세가 코스닥 상승폭을 제한. 등락률 확인 어려움
해석 — 반도체를 빼고 보면 오늘 오른 것들은 성격이 뚜렷하게 둘로 갈립니다. 실적을 들고 온 쪽(한국콜마 +22.80%, 코스맥스 +18.81% — 둘 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재료였고 코스맥스는 사상 최대였습니다)과 기대만 들고 온 쪽(금호건설 상한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 기대, LG전자 +12.82%는 회동 "예정")입니다. 앞쪽은 숫자로 검증된 상승이고 뒤쪽은 아직 아무 숫자도 없는 상승입니다. 그리고 방산의 되돌림에 주목할 만합니다 — 한국항공우주는 어제 -12.07%, 오늘 +6.35%입니다. 어제 리포트에서 "이틀 전 오른 것을 어제 정확히 반납했다"고 썼던 순환매가 사흘째 같은 자리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고, 이건 새 자금이 들어와 자리를 넓히는 장이 아니라 같은 돈이 업종 사이를 옮겨다니는 장이라는 어제의 진단을 오히려 강화합니다.

🇺🇸 어젯밤 미국장 예고는 맞았나 — 오늘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채점

오늘 아침 06:20에 발행한 미국장 리포트는 EWY(미국 상장 한국 ETF)가 +2.53%로 S&P500을 2.85%p 앞섰다는 사실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 "어제 코스피200 +0.98%에 원화 절상 +0.43%를 곱한 기계적 환산분은 약 +1.41%인데 실제로는 +2.53% 올랐다. 차이 약 1.1%p가 미국 투자자가 추가로 사들인 몫이다."

적중맞았습니다. 그것도 방향뿐 아니라 주체까지 맞았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3.68%, 코스피200은 +4.26% 올랐고, 외국인이 현물로 2조8,357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간밤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하락(나스닥 -0.60%, S&P500 -0.32%, 다우 -0.34%)했는데 한국만 4% 가까이 올랐으니, "미국장을 따라간 것"으로는 설명이 안 되고 "미국 투자자가 한국을 따로 샀다"는 읽기가 그대로 실현된 겁니다. EWY의 설명되지 않던 1.1%p 초과 상승은 노이즈가 아니라 다음 날 한국장 수급의 선행 신호였습니다.

재료 쪽에서도 확인이 됐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가 현지시간 8월 10일 미국 IT 하드웨어 업종 투자의견을 '주의(cautious)'에서 '중립'으로 상향하며 기존 견해가 틀렸다고 인정했습니다. 같은 하우스의 숀 킴 애널리스트가 앞서 메모리 단기 조정을 경고했던 것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방향 전환입니다.

해석 — 오늘 상승의 촉발재는 국내에서 나온 게 아니라 바깥에서 왔습니다. 어제는 관세청 반도체 수출 통계(8월 1~10일 +155.4%)라는 실물 숫자가 방아쇠였는데, 오늘은 월가의 견해 변경이 방아쇠였습니다. 이 차이는 중요합니다. 실물 통계는 다음 순번(8월 중순 통계)에 다시 검증받지만, 투자의견 상향은 되돌릴 때 아무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모건스탠리는 7월에 한국 주식을, 8월 3일에 다시 한번, 그리고 8월 10일에 IT 하드웨어를 연달아 상향했는데, 그사이 코스피는 7월 한 달 -22.19%, 6월 고점부터 7월 30일 저점까지 -39%를 겪었습니다. 이 하우스의 방향 전환이 바닥을 알아본 것인지 늦게 따라온 것인지는 아직 판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 시장은 전자라고 가격을 매겼습니다.

🪙 돈의 위치 — 예탁금은 42조 빠진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사실 — 투자자예탁금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를 향해 달리던 6월 4일 139조6,94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은 뒤, 두 달여 만에 41조7,658억원(-29.9%)이 빠져나갔습니다. 한편 오늘 거래대금 상위에는 방향이 엇갈린 두 무리가 나란히 있습니다.

상품등락률거래대금읽는 법
KODEX 인버스-4.09%9,354억지수 하락에 베팅한 자금. 오늘 정면으로 깨짐
KODEX 200선물인버스2X-7.45%6,062억2배 인버스. 하루 -7.45%
KODEX 레버리지+8.34%2조 490억반대편. 인버스 두 상품 합계보다 1.3배 큼
TIGER 미국S&P500-0.29%6,353억서학 자금. 국장이 4% 오르는 날에도 거래대금 10위
KODEX 미국S&P500-0.22%4,448억같은 성격
TIGER 미국나스닥100-0.21%3,631억미국 3종 합계 1.44조원
해석 — 인버스 두 상품에 1.54조원, 미국 지수 ETF 세 개에 1.44조원이 오늘 거래됐습니다. 국내 지수가 4% 가까이 오른 날에도 지수 하락에 걸린 돈과 아예 국장을 떠난 돈이 각각 1.5조원 안팎씩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인버스 쪽은 오늘 -4.09%, -7.45%로 정면으로 손실을 봤는데, 이건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오늘 상승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는 직접 증거입니다. 개인이 3조1,92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같은 이야기를 다른 창구로 하고 있습니다. 예탁금 42조원이 빠진 자리는 오늘 하루 거래대금이 늘었다고 해서 채워지지 않습니다 — 오늘 시장을 산 건 예탁금 계좌가 아니라 외국인 자금이었습니다.

⚠️ 이 판단이 틀렸다는 신호 — 어제의 설계 실수를 반영해 다시 세웁니다

이 리포트의 주장은 "오늘 상승은 시장의 상승이 아니라 두 종목의 상승이며, 새 자금이 아니라 자리바꿈이다"입니다. 아래가 충족되면 이 주장은 틀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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