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정리

오늘 진짜 새 뉴스는 딱 하나였다 — 시장은 그걸 사려고 나머지를 전부 팔았다

2026-08-11 (화) · 코스피·코스닥 정규장 마감(15:30 KST) 기준 · 생성 17:15 KST
오늘의 한 줄 요약 코스피는 -0.95% 갭다운으로 출발해 +0.73%(6,345.53)로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6,300선을 되찾았습니다. 반전의 방아쇠는 개장 직후 나온 관세청 통계 하나였습니다 — 8월 1~10일 반도체 수출 99억5,200만 달러, 전년 대비 +155.4%. 어제까지 시장을 눌렀던 애플-CXMT 루머와 메모리 피크아웃 논쟁이 처음으로 실물 숫자에 반박당했고, 삼성전자가 +4.13% 튀어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상승의 성격을 보려면 대형주 지수 안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 코스피200은 +0.98% 올랐는데 그 안에서는 84종목이 오르고 111종목이 내렸습니다. 200개 중 절반도 안 되는 종목이 오른 지수가 종합지수보다 더 올랐다는 건, 오늘 상승이 시장 전반이 아니라 반도체 한 줄기에서 나왔다는 뜻입니다. 나머지는 그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 어제 코스닥을 6.97% 끌어올렸던 바이오·2차전지·방산이 오늘 일제히 반납했고(알테오젠 -5.89%, 삼성SDI -4.57%, 한국항공우주 -12.07%), 어제 5,661억원을 순매수했던 기관은 코스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어제 리포트가 걸어둔 반증 조건이 정확히 하루 만에 충족된 겁니다. 더 중요한 건 돈입니다 — 투자자예탁금이 하루에 3조4,883억원 빠져 100조원 선이 위태롭고,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28.35조원으로 여전히 30조원을 밑돕니다. 오늘 삼성전자를 산 돈은 새로 들어온 돈이 아니라 어제 산 것을 판 돈이고, 그래서 이 상승은 재료의 질(실물 통계)에 비해 지수의 폭이 좁았습니다.
ℹ️
데이터 무결성 고지 — ① 반도체 수출 +155.4%는 무결성 게이트 대상 수치라 교차 확인했습니다. 관세청 '8월 1~10일 수출입 현황(통관 기준 잠정)' 원자료를 인용한 동아일보·연합뉴스·서울경제·헤럴드경제·뉴스토마토·KNN 등 다수 매체가 전체 수출 212억8,600만 달러(+45.3%), 반도체 99억5,200만 달러(+155.4%), 반도체 비중 46.8%로 동일하게 보도해 확인 완료했습니다. ② 코스닥 투자자별 수급은 매체별로 두 계열로 갈립니다(개인 +4,352억/외국인 -3,581억/기관 -968억 vs 개인 +5,589억/외국인 -4,829억/기관 -978억). 본문에는 보수적으로 작은 쪽을 쓰고 범위를 병기했으며, 방향(개인 순매수·외국인/기관 순매도)은 두 계열 모두 동일합니다. ③ VKOSPI는 다수 매체가 "11% 내린 61선"으로 보도한 반면 한 곳은 "-7.87%, 61.68"로 적었습니다. 다수값을 채택했습니다. ④ 거래대금 전일 비교는 KIS API 값끼리 맞췄습니다(코스피 21.59조). 매체 보도값 21.94조와는 집계 범위 차이가 있습니다. ⑤ 한국항공우주 -12.07%의 개별 촉발 재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아래 본문에 "확인 어려움"으로 명시했습니다.

📊 최종 지수와 하루 총평

코스피
6,345.53
+45.87pt (+0.73%)
코스닥
857.84
+3.37pt (+0.39%)
코스피200
987.40
+9.56pt (+0.98%)
원/달러 (주간종가)
1,416.0
-2.4원 (원화 강세)

오늘 하루는 완전한 전약후강이었습니다. 코스피는 간밤 미국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94% 빠진 여파로 6,240.06(-0.95%)에 갭다운 출발해 장 초반 6,213.78(-1.36%)까지 밀렸습니다. 그런데 개장 직후 관세청 수출 통계가 나오면서 흐름이 뒤집혔고, 장중 6,405.81(+1.68%)까지 올랐다가 +0.73%로 마감했습니다. 저점에서 고점까지 192.03포인트, 전일 종가 대비 3.05%의 일중 진폭이었고, 고점 대비로는 0.94%를 반납했습니다.

코스닥은 어제와 정반대 그림이었습니다. 어제는 시가를 단 한 번도 밑돌지 않은 일방향 상승이었는데, 오늘은 848.59(-0.69%)로 출발해 840.45(-1.64%)까지 밀렸다가 875.16(+2.42%)을 찍고 +0.39%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고점에서 1.98%를 반납한 겁니다.

코스피 거래대금21.59조원 코스닥 거래대금6.75조원 VKOSPI61선 (-11%) 코스피 상한가4종목 코스닥 상한가8종목
해석 — 두 지수가 나란히 올랐지만 같은 이유로 오른 게 아닙니다. 코스피는 반도체가 끌어올렸고, 코스닥은 어제 급등분을 지키지 못하고 밀리다가 겨우 플러스를 지켰습니다. 어제 두 시장이 서로 다른 뉴스를 보고 있었다면, 오늘은 같은 뉴스(반도체 수출)를 보면서 한쪽만 수혜를 받은 하루입니다. 그리고 코스피200(+0.98%)이 종합지수(+0.73%)보다 더 오른 것은, 어제 대형주가 짐이었던 구도가 정확히 뒤집혔다는 신호입니다 — 어제는 코스피200 +0.32% < 종합 +0.65%였습니다.

🔬 시장 내부 — 지수는 올랐는데 대형주 200개 중 111개가 내렸다

사실 ① 상승·하락 종목수. 세 지수의 내부 구성을 나란히 놓으면 오늘의 성격이 한눈에 드러납니다.

지수등락률상승하락상승 비율
코스피200 (대형주)+0.98%8411143.1%
코스피 종합+0.73%56330964.6%
코스닥+0.39%1,09754766.7%
(참고) 어제 코스피+0.65%69718379.2%
(참고) 어제 코스닥+6.97%1,43123685.8%
해석 — 첫 줄이 오늘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입니다. 코스피200은 세 지수 중 가장 많이 올랐는데(+0.98%), 그 안에서 오른 종목은 43.1%뿐입니다. 200개 대형주 중 111개가 내렸는데 지수는 1% 가까이 올랐다는 건, 시가총액 최상위 극소수 종목이 나머지 전부를 이겨냈다는 뜻입니다. 범인은 명확합니다 — 삼성전자(+4.13%)와 삼성전자우(+4.77%)입니다. 어제 리포트에서 "대형주가 코스피의 짐이었다"고 썼는데, 오늘은 같은 구조가 부호만 바꿔 반복됐습니다. 지수를 움직이는 건 여전히 소수의 초대형주이고, 바뀐 건 그들이 오르느냐 내리느냐뿐입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 시장의 폭은 좁아졌습니다 — 코스피 상승 비율 79.2% → 64.6%, 코스닥 85.8% → 66.7%. 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지만 참여하는 종목은 줄고 있습니다.

사실 ② 오늘의 승자와 패자. 0을 기준으로 놓으면 자금이 어디서 어디로 옮겨갔는지가 그대로 보입니다.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장비)
+12.15%
삼성전자
+4.13%
코스피200
+0.98%
코스피 종합
+0.73%
코스닥
+0.39%
삼성SDI (2차전지)
-4.57%
알테오젠 (바이오)
-5.89%
한국항공우주 (방산)
-12.07%
해석 — 이 그림에는 지수가 전부 가운데에 몰려 있고 개별 종목이 양 극단에 있습니다. 지수의 ±1%는 그 아래에서 벌어진 ±12%짜리 자리바꿈이 서로 상쇄된 결과일 뿐입니다. 그리고 승자와 패자를 가른 기준은 단 하나 —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하느냐입니다. 어제 오른 것 중 오늘도 오른 건 반도체 소부장(주성엔지니어링: 어제 +13.30% → 오늘 +12.15%)뿐이고, 바이오·2차전지·방산은 어제 오른 만큼 오늘 정확히 되돌렸습니다(알테오젠 어제 +14.10% → 오늘 -5.89%, 에코프로 어제 +8.72% → 오늘 -3.42%). 어제 리포트는 "시장이 재료의 성격에 맞춰 정교하게 분화됐다"고 평가했는데, 오늘 보니 그 분화는 하루짜리 순환매의 한 국면이었습니다.

사실 ③ 돈의 총량. 코스피 거래대금은 19.01조원에서 21.59조원(+13.6%)으로 늘었고, 코스닥은 7.12조원에서 6.75조원(-5.2%)으로 줄었습니다. 시장 전체로는 26.13조원 → 28.35조원(+8.5%)입니다. 한편 투자자예탁금은 하루 만에 3조4,883억원 감소해 100조원 선을 겨우 웃돌고 있습니다.

코스피 거래대금+13.6% 코스닥 거래대금-5.2% 시장 전체+8.5% (28.35조) 투자자예탁금-3조4,883억 (하루)
해석 — 어제 리포트의 반증 조건 중 하나가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30조원대를 회복하면 머니무브는 절반만 맞다는 주장이 무너진다"였습니다. 28.35조원, 아직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 주장은 유지됩니다. 더 뼈아픈 건 예탁금입니다. 오늘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2.22조원 늘어나는 동안 예탁금은 그보다 큰 3.49조원이 빠져나갔습니다. 6월 4일 사상 최고치 139조6,948억원과 비교하면 약 28% 감소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신용융자 잔고는 다시 30조원대를 회복했습니다 — 현금은 줄고 빚은 늘어나는 조합입니다. 오늘 삼성전자를 밀어올린 자금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답이 여기 있습니다. 새로 들어온 돈이 아니라, 어제 바이오·2차전지·방산에 있던 돈입니다.

💰 수급 마감 — 외국인은 현물이 아니라 선물을 샀다

오늘 코스피 수급은 세 주체 모두 규모가 극단적으로 작았습니다. 그런데 선물 시장을 같이 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투자자코스피 현물코스피200 선물코스닥 현물읽는 법
외국인 +450억 +4,765억 -3,581억 선물 매수가 현물의 10.6배. 현물 복귀가 아니라 선물 포지션 되감기
기관 +305억 +1,233억 -968억 어제 코스닥 +5,661억에서 순매도로 전환. 어제의 유일한 엔진이 꺼짐
개인 -710억 -5,458억 +4,352억 코스피는 팔고 코스닥은 받아냄. 어제와 정확히 반대 포지션

※ 코스피 현물 수치는 매체별로 외국인 +443~453억, 기관 +305~319억, 개인 -707~724억 범위입니다. 코스닥 현물은 위 값 외에 개인 +5,589억 / 외국인 -4,829억 / 기관 -978억으로 보도한 계열도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작은 쪽을 표기했습니다.

해석 ① — 어제 리포트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 외국인이 한국 전체를 팔고 있다는 해석은 기각된다"고 반증 조건을 걸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충족됐습니다 — 외국인은 오늘 코스피를 순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크기를 봐야 합니다. 어제 순매도 1조4,905억원, 오늘 순매수 450억원. 어제 판 것의 3.0%를 되샀습니다. 이걸 "복귀"라고 부르면 데이터를 과장하는 겁니다. 어제 코스닥 순매수 1,031억원을 "반올림 오차"라고 썼는데, 오늘 코스피 순매수는 그보다도 작습니다.
해석 ② — 진짜 신호는 선물에 있습니다. 외국인은 현물을 450억원 사는 동안 코스피200 선물을 4,765억원 샀습니다 — 10.6배입니다. 이 차이는 성격의 차이입니다. 현물 매수는 한국 기업을 보유하겠다는 결정이고, 선물 매수는 지수 방향에 대한 단기 베팅이거나 기존 매도 포지션의 되감기입니다. 후자는 클릭 한 번에 되돌아갑니다. 오늘 코스피가 저점 대비 2.12% 튀어오른 힘의 상당 부분이 이 선물 매수와 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로 설명되고, 그래서 고점(+1.68%)을 지키지 못하고 +0.73%로 밀린 것도 같은 논리로 읽힙니다.
해석 ③ — 어제 리포트의 가장 날카로운 반증 조건이 오늘 그대로 맞았습니다. "코스닥에서 기관 순매수가 3,000억원 아래로 줄거나 순매도로 전환하면, 어제 랠리가 기관 단일 엔진이었고 그 엔진이 하루짜리였다는 뜻"이라고 썼는데 — 기관은 오늘 코스닥에서 96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코스닥 상승률은 +6.97%에서 +0.39%로 주저앉았습니다. 어제 기관 코스닥 순매수의 21.8%를 차지했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오늘 정확히 보합(0.00%, 7,75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어제 +16.54%였던 종목이 하루 만에 정확히 멈춰선 겁니다. 그런데도 거래대금은 1조2,907억원으로 여전히 전체 4위 — 돈은 아직 그 자리에 있지만 방향을 잃었습니다.

🏛️ 오늘의 재료 — 관세청 수출 통계가 루머를 이겼다

개장 직후 관세청이 발표한 8월 1~10일 수출입 현황(통관 기준 잠정)이 오늘 시장의 유일한 새 정보였습니다.

8/1~10 전체 수출
212.9억$
+45.3%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
99.5억$
+155.4%
수출 내 반도체 비중
46.8%
사상 최고 수준

같은 기간 기준 종전 최대였던 2022년(156억 달러)보다 36.4% 큰 규모입니다.

해석 — 어제 리포트는 내일 체크포인트 ③에서 이 발표를 이렇게 예고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논쟁이 루머가 아니라 실제 숫자로 검증되는 첫 자리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유지되면 오늘의 CXMT 경계감은 과잉 반응으로 정리될 수 있다." 정확히 그 시나리오대로 흘렀습니다. 지난 이틀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눌렀던 건 애플의 중국 CXMT 칩 시험 적용설, 엔비디아 루빈 울트라 HBM 사양 하향설 — 둘 다 어느 당사자도 공식 확인하지 않은 외신 보도였습니다. 오늘 나온 건 관세청 통관 실적입니다. 미확인 루머 두 건이 확인된 통계 한 건에 밀린 하루였고, 이게 삼성전자가 -0.43%에서 +4.13%로 방향을 바꾼 이유의 전부입니다.
다만 반대편도 봐야 합니다 — 오늘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를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하향했습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 HBM 기술 경쟁력 둔화 우려가 근거입니다. 즉 수출 통계(현재 실적)와 목표주가 하향(미래 경쟁력)이 같은 날 나왔고, 시장은 오늘 전자를 택했습니다. 수출 실적은 이미 팔린 물량이고, 경쟁 우려는 앞으로의 이야기입니다. 두 정보는 서로를 반박하지 않습니다 — 시간축이 다를 뿐입니다.

🔄 섹터별 결과 — 반도체 한 줄기만 이겼다

섹터방향대표 종목·배경
반도체 대형주 강세 삼성전자 +4.13%(239,500원), 삼성전자우 +4.77%, SK하이닉스 +0.35%(1,425,000원) — 수출 통계 + 주주환원 확대 기대
반도체 소부장 급등 주성엔지니어링 +12.15%(162,400원, 거래대금 전체 11위), SFA반도체·비에이치 +16.83% —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강세
반도체 ETF 강세 KODEX 반도체레버리지 +4.83%, TIGER 반도체TOP10 +2.32%
화장품 강세 한국화장품제조 +14.63%, 코스맥스 2분기 실적 신기록 — 수출 호조가 반도체 외 유일하게 확인된 축
태양광 강세 한화솔루션 +3.12%(36,350원) — 3거래일 연속 상승, 이달 상승률 1위권
방산·우주항공 급락 한국항공우주 -12.07%(135,500원, 장중 VI 발동),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7.65%, 현대로템 -5.8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69%. 우주항공 ETF -3.28%
2차전지 약세 포스코퓨처엠 -5.20%, 삼성SDI -4.57%, 에코프로비엠 -4.36%, LG에너지솔루션 -3.54%, 에코프로 -3.42% — 어제 상승분 반납
제약·바이오 약세 알테오젠 -5.89% — 어제 +14.10%로 코스닥 랠리의 상징이었던 종목이 하루 만에 반전
통신네트워크·데이터센터 약세 통신네트워크 ETF -3.60%, 데이터센터 ETF -3.09% — 간밤 미국 광통신 섹터 약세(코히런트 실적 대기) 여파
로봇 약보합 레인보우로보틱스 -1.84% — 어제 +5.16%에서 반전
해석 — 위 표에서 상승 5개 중 3개가 반도체입니다. 그리고 하락 5개는 전부 어제 오른 섹터입니다. 오늘 시장은 새로운 테마를 발굴한 게 아니라 어제의 포지션을 반도체로 갈아탄 것이고, 이 갈아타기가 예탁금 감소와 겹치면서 지수는 겨우 0%대 상승에 그쳤습니다.
방산 급락은 지정학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 오늘 WTI는 4거래일 연속 올라 83.29달러입니다. 호르무즈 교착이 풀리지 않았다는 뜻이고, 정상적이라면 방산주에 우호적인 환경입니다. 그런데 방산 4사가 나란히 -4.7%~-12.1% 빠졌습니다. 한국항공우주의 개별 촉발 재료(공시·계약 변경 등)는 오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 가능한 배경은 두 가지입니다 — 첫째, 지난 주말 집계에서 한국항공우주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46%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어제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이 15%를 넘어섰다는 소식 이후 지배구조 기대감에 선반영됐던 부분의 되돌림 가능성입니다. 다만 -12.07%라는 낙폭 전체를 이 둘로 설명할 수 있는지는 확인 어렵습니다. 방산 섹터 전반이 함께 빠졌다는 점에서, 개별 악재보다 반도체로의 자금 이동에 따른 매도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 특징주 마감

종목등락률비고
삼성전자+4.13%239,500원. 거래대금 1위(5.51조원). 오전 하락하다 기관·개인 매수에 급등 전환
SK하이닉스+0.35%1,425,000원. 거래대금 2위(5.21조원). 삼성전자와 격차가 크게 벌어짐
NHN+29.82%54,200원. 상한가.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160%대 급등, AI GPU 사업 본격화·웹보드·일본 모바일 게임 성장
금호건설+29.98%11,490원. 상한가. '호남 반도체' 투자 수혜 기대. 어제 -9.52%에서 하루 만에 상한가
금호전기+29.94%4,080원. 상한가. 금호건설우(+29.88%)와 함께 같은 테마
주성엔지니어링+12.15%162,400원. 거래대금 5,199억원(전체 11위). AI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 기대
비에이치+16.83%18,120원. 삼성전자·글로벌 휴머노이드 관련 협력 기대
한국화장품제조+14.63%10,340원. 화장품 수출 호조
한국항공우주-12.07%135,500원. 장중 VI 발동, 한때 -11.23%(136,800원). 개별 촉발 재료 확인 어려움
CJ제일제당-8%대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
알테오젠-5.89%코스닥 시총 1위. 어제 +14.10%의 절반 가까이를 하루 만에 반납
삼성전기-0.94%1,262,000원. 거래대금 7위(9,047억원). 반도체 강세장에서 소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0.00%7,750원. 어제 +16.54% → 오늘 정확히 보합. 거래대금 1조2,907억원으로 여전히 전체 4위
해석 — 오늘 코스피 상한가 4종목 중 3개가 '호남 반도체' 테마(금호건설·금호건설우·금호전기)이고, 나머지 하나(NHN)는 실적입니다. 어제 -9.52%로 코스피 낙폭 상위였던 금호건설이 오늘 상한가로 마감한 것은, 지금 시장의 개별 종목 흐름이 하루 단위로 뒤집힐 만큼 얕다는 걸 보여줍니다. 반면 NHN(영업이익 +160%대)과 CJ제일제당(-8%대, 기대치 하회)은 실적이라는 확실한 근거에 반응했습니다 — 테마는 하루 만에 뒤집히고 실적은 뒤집히지 않는다는 구분이,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특히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 공포지수 — 두 달 만에 절반이 됐지만, 여전히 정상의 3배

'한국형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오늘 약 11% 하락해 61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전날 69.55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이며, 지난 5월 초 수준입니다.

시점VKOSPI맥락
6/29 (장중)97.99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 89.3을 넘어선 사상 최고 수준
7/3086.18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시행 직전
8/1069.555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70선 하회
8/11 (오늘)61선-11%. 5월 초 수준 복귀
(참고) 평상시20 안팎현재는 정상 대비 약 3배
해석 — 두 달 만에 98에서 61로 내려온 건 분명한 개선이고, 블룸버그도 이를 두고 "레버리지 중심의 과열 양상이 어느 정도 해소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레벨을 그대로 읽어야 합니다 — 61은 평상시의 3배입니다. 그리고 여기 오늘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VKOSPI가 40선을 넘어선 올해 2월부터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흐름이 본격화됐습니다. 변동성이 높으면 외국인은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이려 한국 비중을 낮춥니다. 즉 61은 여전히 그 임계선(40)보다 한참 위이고, 이것이 오늘 외국인 코스피 현물 순매수가 450억원에 그친 이유를 구조적으로 설명합니다. VKOSPI가 40 아래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하루치 순매수를 추세 전환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 판단 채점 — 어제 리포트의 반증 조건은 맞았나

어제(8/10) kr-close 리포트가 걸어둔 조건들이 오늘 하루 만에 대부분 판정 났습니다. 맞은 것과 틀린 것을 그대로 적습니다.

어제 걸었던 조건결과실제
"코스닥에서 기관 순매수가 3,000억원 아래로 줄거나 순매도로 전환하면 — 어제 랠리는 기관 단일 엔진이었고 그 엔진은 하루짜리였다" 정확히 적중 기관 코스닥 -968억 순매도 전환. 코스닥 +6.97% → +0.39%
체크포인트 ③ "8/1~10 수출에서 반도체 증가율이 유지되면 CXMT 경계감은 과잉 반응으로 정리될 수 있다" 적중 반도체 수출 +155.4%. 삼성전자 -0.43% → +4.13%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CXMT 재료로 이틀째 하락하며 낙폭 3%를 넘으면 — 중국 메모리 경쟁이 밸류에이션 재조정 요인으로 격상" 기각 확인 둘 다 상승. 격상 시나리오는 일단 부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 — 외국인이 한국 전체를 팔고 있다는 해석은 기각된다" 형식만 충족 순매수 +450억 = 어제 순매도의 3.0%. 조건 문구는 충족했으나 크기가 해석을 뒤집기엔 부족 — 조건 설계가 잘못됐습니다
"코스피의 6,300선 회복이 코스닥보다 빠를 수 있다" 적중 코스피 4거래일 만에 6,300선 회복, 코스닥은 +0.39% 정체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30조원대를 회복하면 머니무브는 절반만 맞다는 주장이 무너진다" 미충족 — 주장 유지 28.35조원. 늘긴 했으나 30조 미달
"코스닥 거래대금이 다시 5조원대로 내려앉으면 하루짜리 이벤트였다는 신호" 미충족 6.75조원으로 6조원대 유지. 자금 자체는 아직 코스닥에 남아 있음
총평 — 어제 리포트의 진단(기관 단일 엔진, 수출 통계가 분기점)은 정확했습니다. 특히 "8/1~10 수출이 CXMT 논쟁의 검증 자리"라고 지목한 것이 오늘 시장의 전부를 설명했습니다. 반면 반증 조건 설계에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금액 기준을 넣지 않은 것입니다. 450억원과 1조원은 시장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인데 조건은 둘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아래 오늘의 반증 조건에는 모두 금액·수치 임계값을 명시했습니다.

⚠️ 이 판단이 틀렸다는 신호

🇰🇷 내일 체크포인트

① 미국 7월 CPI (오늘 밤 21:30 KST 발표) — 이번 주 최대 이벤트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고용 쇼크(-2만3,000명)로 살아난 "연준 매파 후퇴" 기대가, 어제 유가 +5.1%로 곡선 전체에 인플레 프리미엄이 얹히며 흔들렸습니다. CPI가 예상을 웃돌면 미 금리가 다시 오르고 오늘 반등한 반도체 대형주가 가장 먼저 맞습니다. 오늘 원/달러가 2.4원 내린 1,416.0원으로 마감한 건 원화 강세 베팅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지만, CPI 결과 하나로 뒤집힐 수 있는 폭입니다.

② 기관이 코스닥을 계속 팔 것인가. 어제는 기관이 유일한 매수 엔진이었고 오늘 그 엔진이 꺼졌습니다. 그런데 코스닥은 -1.64%까지 밀렸다가 +0.39%로 마감했습니다 — 개인 4,352억원이 받아낸 결과입니다. 개인 매수로 버티는 지수는 개인의 여력이 곧 지지선인데, 오늘 예탁금이 3조4,883억원 빠졌습니다. 내일 기관이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순매도하면서 개인 순매수 규모가 오늘보다 줄어들면, 코스닥의 850선 방어는 어려워집니다.

③ 반도체 강세가 이틀 갈 것인가. 지난 2주간 한국 시장에서 어떤 테마도 이틀 이상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반도체는 오늘 소부장(주성엔지니어링)이 이틀 연속 오르며 그 패턴을 처음 깼는데, 대형주까지 이틀 연속 오르는지가 이번 순환매가 자리를 잡는지 판단할 첫 기준입니다.

④ 8월 1~20일 수출(8/21 발표)까지의 공백. 오늘 시장을 움직인 실물 데이터의 다음 확인 자리는 열흘 뒤입니다. 그 사이는 다시 루머와 목표주가 조정이 주도하는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지난 이틀간 CXMT·HBM 사양 루머가 시장을 흔들었던 것과 같은 환경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 앞으로의 일정